▲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오후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초대 총리로 2년 7개월간 역임했던 소회를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 19일 오후 세종 총리 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한국 남자로서는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진중하고 배려심이 많으시다"라며 "저를 많이 신뢰해주신 것이 저의 역량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의 배려 덕분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과 함께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어려운 것까지는 아닌데 유머가 적으시고 진지하다"며 "진지함이 아랫사람에겐 좀 더 어려울 수 있지 않으냐"라고 덧붙였다.

또 내년 4월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소속 정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민주당으로 복귀하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세종시는 상징성이 매우 큰 도시고 일하는 보람도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훌륭한 분이 많이 도전해주시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해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 총리는 앞으로의 시대 정신에 대해 "성장과 포용이 동시에 중요하다"며 "그런 문제들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에 도전하기엔 민주당 안에서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그는 "정치인에겐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도 못지않게 중요하고 후자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이 총리는 "2차 개각이 있던 올여름 무렵에 대통령이 '총리가 정부에서 더 일했으면 좋겠지만 생각이 어떠신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하셨다"며 "그래서 저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총선이고, 정부 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총리는 후임으로 지명된 정세균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를 거쳐 정식 취임하면 민주당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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