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 올 한해 문화·연예계는 3개만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 어떤 해 보다 소란스럽고 뜨거웠다. 클럽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손님이 해당 사실을 세상에 알리면서 촉발된 ‘버닝썬 게이트’는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됐고, 국민들의 손에 뽑힌 아이돌은 멤버가 조작됐다. 그런가하면 설리와 구하라의 사망 비보에 전 국민이 슬픔에 잠기기도 했다. <투데이코리아>가 2019년 문화·연예계를 달군 3대 이슈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 승리가 쏘아올린 작은 공... ‘버닝썬 게이트’

일명 ‘버닝썬 게이트’는 클럽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손님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클럽 내 폭행사건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은, 나비효과처럼 번져 마약 유통, 경찰 유착, 성범죄, 불법 촬영 등의 문제로까지 번졌다.

버닝썬의 사내 이사로 재직하며 방송 등을 통해 버닝썬을 홍보했던 가수 승리는 이 사건으로 그룹 빅뱅에서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해야했다. 또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의 최종훈을 비롯한 승리를 중심으로 한 단톡방 멤버들은 불법 촬영물을 주고받아 법의 심판대에 서야 했다.

게다가 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버닝썬 게이트로 인해 몰락했다. 승리와 함께 성매매를 알선하고 해외 원정 도박을 나간 혐의 등이 수면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버닝썬게이트는 국내 청소년들로부터 2019년의 최대 관심뉴스 1위로 뽑히기도 했다.

◇ “국민프로듀서님, 조작했습니다”

“국민프로듀서님, 잘부탁드립니다!”

MNET(엠넷)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등장했을 말이다.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 데뷔 멤버가 정해진다는 컨셉의 ‘프로듀스’ 시리즈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며 인기몰이를 하는 데 성공했다. 방송이 회를 거듭하며 한 두명씩 떨어지는 연습생이 생기자 매회 방송에선 연습생들은 데뷔를 향한 간절함에 한 두명씩은 꼭 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듀스 시리즈의 데뷔 멤버가 PD의 조작이었음이 세상에 드러났다.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라며 잡아떼던 담당 PD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국민프로듀서’인줄로만 알았던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특히 처음 조작 사실이 확인된 마지막 프로듀스 시리즈인 ‘프로듀스X101'뿐 아니라 프로듀스의 전 시즌 생방송 경연에서 조작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담당 PD가 수차례 접대를 받은 사실까지 드러났다.

업무방해,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준영PD는 법원에서 “혐의의 대부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 설리, 구하라 사망 비보... ’악플 근절‘ 목소리

그룹 ’f(x)’출신의 가수 설리와 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가 한 달여 사이에 잇따라 사망한 사건은 전 국민에게 큰 슬픔과 충격을 안겨줬다. 두 가수는 생전 절친이었다.

설리는 사망 하루 전까지 평소와 같이 스케쥴을 소화하고 팬들과 소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는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해 그룹 f(x)로 활동하며 사랑스러운 미소와 톡톡 튀는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구하라는 일본에 K팝을 퍼뜨린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 ‘카라’의 아이콘으로 통했다. 카라는 ‘허니’, ‘미스터’, ‘루팡’ 등의 히트곡을 터뜨리며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었다. 카라는 2013년 한국 여성 가수 처음으로 현지 '콘서트계의 성지'로 통하는 도쿄돔에 입성하기도 했다. 구하라는 설리의 사망소식 이후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밝히기도 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 가수의 사망소식에 연예계는 물론 전 국민은 슬픔에 빠졌다. 또 연예계를 둘러싼 악플을 근절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카카오는 다음 연예뉴스에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기도 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의 10명 중 9명은 ‘악플이 연예인의 극단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80%는 연예뉴스에 댓글을 폐지하는 방안을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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