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내부 조사 중”

▲ 티웨이항공.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 소속 한 기장이 부기장 등 후배들에게 큰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하고, 사정상 이를 거절한 이들에게 대출까지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혹이 커지자 해당 기장은 후배들에게 전화를 돌려 이를 무마시키려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23일 블라인드 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부기장 A씨는 “직장인 괴롭힘도 모자라 까마득한 신입 후배, 부기장들에게 불법 대출 등 돈을 빌리며 문제가 커지자 협박전화로 무마시키고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블라인드 앱은 회사 이메일 인증 후 가입이 가능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다.

A씨는 “당한 부기장들이 30명이 넘고 (그 기장은) 대출 보증과 1000단위가 넘는 돈을 갑의 위치에서 빌려달라고 조르고 있다”며 “회사에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고, 당사자 기장에게는 단순 주의와 경고로만 끝내고 있다. 한 3년 동안 이런 행동을 기장은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앞서 블라인드 앱에는 이같은 내용의 주장이 한차례 게시된 바 있다.

해당 글을 올린 B씨는 “처음 편조 비행을 하게 된 기장이 순항 중에 웃으면서 큰 단위의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저도 외벌이라 어렵다고 말씀 드리니 정색하며 면박을 줬다. 그 이후 비행이 너무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B씨는 “친하지도 않은데 대출을 받아서 빌려달라고까지 말하는데, 은행권 대출이 힘들면 이름도 생소한 사 금융권으로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자괴감에 이직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이 글을 올리고 그 기장한테 엄청 전화가 왔다”며 “내 동기, 선·후배들한테 전화해서 ‘서로 합의에 의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폭로하냐’고 한다. 전화를 안 받으면 계속 미친 사람처럼 전화를 한다. 무슨 말을 들을까 무섭고 괴롭다”고 밝혔다.

A씨는 “지금 보호 받을 곳도 없고 하소연 할 곳은 블라인드 이곳 밖에 없다”며 “익명으로 이렇게 글을 남기는데 이글 조차 그분(기장) 측근들한테 신고 당할까 두렵다. 너무 힘들고 어렵게 부기장이 됐는데 이 사건으로 부기장 생활이 힘들까, 그만두게 될까 걱정과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본지가 해당 글의 사실 여부 등과 관련해 티웨이항공 측에 접촉한 결과 회사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답 할 수 있는 부분은 이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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