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길에 오르고 있으나 노조의 물리적 방해로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윤종원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이 새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됐으나 3일 노조에 저지의 의해 출근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3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윤 신임 행장은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새 행장으로 낙점됐지만 노조와의 입장차가 확연하다. 10년만에 기업은행 행장에 관료 출신인점을 두고 낙하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윤 행장이 은행 등 금융업 실무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을 들어 강력 반대하고 있다.

또한 2010년 이후 3연속 기업은행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아왔는데 외부출신인 만큼 더욱 갈등이 길어질 전망이다.

특히 2013년 권 전 은행장이 최초의 '여성은행장'이란 타이틀을 쥐면서 기업은행에는 능력만 있다면 성별, 정권, 출신에 관계없이 은행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퍼졌다.

하지만 기업은행 노조와 내부 평가는 이번 인사로 인해 다시 관료 출신 행장 체제로 돌아가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불만과 '나도 열심히 한다면 행장의 위치까지 오를수 있다'는 희망이 없어졌다는 평가다.

한국경제가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에 아직 시달리고 있고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기 악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기업은행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들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데다 최근 있었던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DLF) 대규모 원금손실이나 라임펀드 등 금융의 신뢰감이 떨어진 지금 윤 행장이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중요한 시기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윤 행장 임명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 2일 오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낙하산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해당 기관에 누가 최고로 좋은 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부출신인지, 외부출신인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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