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그래픽)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지난달 중국 우한에서부터 시작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마찬가지로 야생박쥐에서 유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高福) 센터장은 이날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매우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화난(華南) 수산시장에서 팔린 박쥐에서부터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가오푸 센터장은 말했다. 화난 수산시장은 수산물뿐만 아니라 박쥐, 뱀, 꿩 등 각종 야생동물도 도살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가 모두 큰박쥐에서 발견되는 ‘HKU9-1 바이러스’를 공통 조상으로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과학원, 인민해방군, 상하이 파스퇴르연구소 등 연구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근원 숙주는 박쥐일 수 있으며 박쥐와 인간 사이에는 알려지지 않은 매개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스는 박쥐에 있던 변종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폐렴의 전염성은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현재까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25개 성급 지역 기준 571명이며, 사망자는 17명이다. 대만과 마카오에서도 우한에서 온 관광객이 확진을 받았고, 홍콩에서도 117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아시아권 밖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각)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은 바이러스 방지 계획을 세우고 있고, 잘 통제·관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고 연구자들은 전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 과학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이며, 이는 이 바이러스가 천연두와 같은 DNA 바이러스보다 1000배 이상 빠른 변이 속도를 갖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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