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 저지당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을 나서고 있다. 이날 윤 신임 행장은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출근 저지를 강행한 노동조합이 시위를 마무리한다. 윤 행장은 취임후 약 한달만인 오는 29일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할 예정이다.
28일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윤 행장의 출근저지 시위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 출근 저지에 대한 안건이 통과될 시 투쟁을 종료하고 노사간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노사는 설 연휴 기간인 전날 은행연합회에 모여 출근저지 시위에 대한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윤 행장을 포함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도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노사는 전날 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면담을 갖고 낙하산 근절 방안 마련과 임원 임명 절차 개선, 희망퇴직 허용, 임금체계 개편 금지, 노조의 경영 참여, 자회사 구조조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업은행 신임 은행장과 관련한 노사갈등이 마무리됐다”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안을 마련하고 업무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당정 측 인사들로부터 여러 통로를 통해 사과 입장을 들었다"며 "다만 청와대가 직접 사과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수용해 당정이 '깊은 유감'을 전하는 수준에서 투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보통 1월에 정기인사 및 영업점별 목표 등 인사 업무가 진행되지만 윤 행장의 부재로 일부 업무에 차질이 빚어져 노조에게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첫 출근 이후 윤 행장의 리더쉽으로 낙하산 논란을 잠재울 수도 있는 만큼 향후 행방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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