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박연차(향년 75세)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지난 31일 오후 3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태광실업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해왔던 고 박 회장은 지병인 폐암으로 인해 서울 삼성병원에서 꾸준히 치료에 전념해왔으나 병세가 악화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 2008년 이른바 ‘박연차게이트’ 검찰 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자녀들의 집 장만을 위한 100만 달러를 요구한 사실과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요청을 받고 차명계좌에서 노무현의 아들 노건호와 조카사위 연철호가 동업하는 기업에 500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도 함께 증언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일가에 뇌물을 준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 노 전 대통령이 수사 도중 사망하면서 검찰은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고 수사를 끝냈다.
국내 신발산업의 거목으로 불리는 박연차 회장은 ▲1987년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1994년에는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법인 태광비나실업을 설립 ▲2000년 베트남 명예영사 취임 등 양국 교류 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2006년 정밀화학회사 휴켐스 인수를 기점으로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 ▲2008년 태광파워홀딩스 설립 ▲2010년 베트남목바이 오픈 ▲2012년 일렘테크놀러지 인수 ▲2013년 정산인터내셔날 설립 ▲2014년 정산애강 인수 등을 거쳐 화학, 소재, 전력, 레저를 아우르는 15개 법인을 보유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3조8000억 원이며 임직원 규모는 10만 여명에 이른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있다.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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