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현대홈쇼핑이 기획한 마스크 판매 기획이 생방송 직전에 주문 링크가 유포돼 방송이 시작하기도 전에 매진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잠을 자지 않고 생방송 시작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소비자 우롱’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10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현대홈쇼핑은 동국제약의 KF94 마스크 60개들이 200세트를 준비해 새벽 4시에 생방송 판매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방송 시작 30분 전, 주문이 제대로 되는지 시험하기 위해 주문 서버를 잠시 연 사이에 인터넷 카페에 주문 링크가 유출되면서 순식간에 준비했던 마스크 물량이 매진됐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급히 30세트를 추가로 준비해 예정돼있던 새벽 4시에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방송시작 1분만에 매진됐다. 특히 생방송이 리모컨과 전화, 현대홈쇼핑 인터넷 몰에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돼있는데, 인터넷몰이 먼저 열린 탓에 TV로 생방송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방송시간 내내 동국제약 광고만 봐야 했다.

또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폭주하면서 방송시간 동안 애플리케이션과 전화통화, 상담원 연결이 모두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현대홈쇼핑 온라인몰 캡쳐 )

소비자들은 현대홈쇼핑 온라인 몰 Q&A 게시판에 항의를 쏟아냈다. 한 소비자는 “현대홈쇼핑 편성 담당자 잘 주무셨나요. 저는 울화통 터져서 새벽 4시부터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방송하실거면 그냥 낮이나 초저녁에 방송을 하세요. 다들 사겠다고 졸린 것 참고 일어나서 기다렸는데 이게 뭡니까”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게 추가확진자 나왔는지, 마스크 정보 올라온거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라며 “새벽4시부터 판매한다길래 알림설정해놓고 3시 30분부터 기다렸는데 홈페이지는 들어가지지도 않고 어렵게 접속했더니 품절됐다. 고객을 상대로 우롱하는건지 애초에 상품이 없었던 건지(모르겠다)”고 항의했다.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현대홈쇼핑은 이날 오후 1시가 되어서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 사과문을 띄웠다. 현대홈쇼핑 측은 "결제 및 주문 시스템 사전 점검으로 조기품절 및 쇼핑몰 접속에 불편을 겪은 고객님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 판매수량 사전공지 및 원활한 구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점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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