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멤버스 제공)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최근 20~30대 결혼 트렌드가 스몰웨딩에서 ‘실속형’ 웨딩으로 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반 웨딩홀의 인기가 높아지고 예물이나 신혼여행보다는 가전을 구입하는 데 돈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지난해 결혼한 20~3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결혼한 사람 중 81.3%는 실속형 웨딩을 선택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실속형 웨딩을 선택한 사람은 전년 대비 15%p 증가했다. 고급형 웨딩은 15.3%, 스몰형은 3.3%로 응답률이 낮았고, 지난 2018년보다 각각 11.3%p, 3.7%p씩 떨어졌다. 결혼식 하객 수도 2018년 평균 339명에서 지난해 308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스몰 웨딩의 경우 실제 검소하게 진행되기보다는 하우스 웨딩홀이나 호텔 레스토랑 대관, 포토그래퍼 스냅촬영, 드레스 해외 직구 등으로 작지만 고급스러운 결혼식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롯데멤버스는 규모는 작지만 비용은 더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 인기를 잃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속형 웨딩이 늘면서 일반 웨딩홀의 인기도 다시 높아졌다. 응답자 중 웨딩홀 선택 비중은 76.5%였다. 이어 호텔 예식장이 13.8%, 종교시설이 3.1%, 하우스웨딩 2.0% 순으로 나타나 모두 감소치를 보였다. 예식장 비용은 2018년 대비 지난해 평균 147만 원 줄었다.

특히 실속형 웨딩을 선택한 이들은 예물이나 예단 비용보다는 가전용품을 구입하는데 돈을 더 썼다. 지난해 결혼한 이들의 가전 구입 비용은 전년 대비 평균 70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물과 예단은 116만 원, 가구·침구류는 34만 원, 인테리어는 125만 원 가량의 비용이 줄었다. 혼수 마련에 있어서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보다는 본인의 필요에 따라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5세 이상 만혼층의 경우 지난해 결혼 비용으로 평균보다 400만 원 가량 많은 4312만 원을 썼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연령층에서는 가전(943만 원)뿐 아니라 인테리어(614만 원), 가구·침구류(574만 원) 등에 다른 연령대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예산에서 가전 비중이 커진 데는 가사 노동을 경감시켜주는 신가전들의 인기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엘포인트(L.POINT)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전제품 중에서도 로봇청소기(219%), 식기세척기(213%), 건조기(157%), 물걸레 청소기(61%), 의류 관리기(43%) 등 신가전들의 구매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결혼 적령기의 개념이 점차 모호해지고 개개인이 각자 결혼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며 “35세 이상에서는 여전히 스몰형/고급형 웨딩의 수요가 존재하고, 자가로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 인테리어 투자나 프리미엄 가전 구매가 많아 앞으로 웨딩 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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