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에 무난한 인사 중심...평균연령 상승은 어쩔수없어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지연으로 늦어지고 있다. 일부 부처는 후보들이 고사하면서 변동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몇몇 부서들은 이미 윤곽을 드러내거나 후보군이 2배수로 압축되고 있는 상태다.

교육부가 대입 관리 기능 등을 일부 떼어내고 대신 과기부를 받아들여 새롭게 생기는 교육과학부 장관에는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 전 총장은 국무총리 인선 막판까지도 총리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인물. CEO형 총장 중에서도 원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영 마인드가 뛰어나며 고려대를 탄탄하게 관리해 왔다. 이번에 총장 임기가 끝난 터라 움직이기도 수월하다.

문화부 장관에는 유인촌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의 기용이 유력하다. 선거 단계에서부터 이명박 당선인 지지였던 유 전 대표는, 최근 인수위 쪽에 활발히 출입하면서 문화 정책 면에 자문을 하고 있는 상태다.

법무부 장관의 경우에는 김종빈 전 검찰총장이 유력한 가운데, 김경한 전 법무차관도 언급되고 있다. 김 전 총장은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첫 총장에 올랐던 인물. 어려운 가정 환경을 딛고 고학으로 고대, 사시를 거쳐 검찰 수장이 돼 당시에도 이미 화제가 됐으며 법조계에 두루 신망이 두텁다. 김경한 전 차관은 검사를 거쳐 법무부차관, 서울고검장을 역임하고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로 일하고 있다.검찰총장감으로 거론됐으나 김각영 총장으로 낙점되면서 용퇴했다. 공안통으로 알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튀는' 인선보다는 전문성에 무리없는 융화력을 중심으로 인사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번 이미 모습을 드러낸 차기 총리 인선에 이어 이번에 어렵풋이 윤곽을 드러낸 점에서 보듯, 안정 지향성 인사가 전체적인 평균연령대 상승 등을 가져오고 있어 '일하는 정부', '기업형 조직의 정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나 이 당선인의 일하는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모양을 연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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