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자동차 업계의 타격이 상당한 모양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생산 차질과 세계적인 수요 위축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2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실적을 종합하면 이들 회사는 지난달 내수·수출을 포함 총 50만5212대를 판매했다. 내수가 8만1722대, 수출이 42만3490대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달 총 27만5044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 대비 12.9%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3만9290대, 수출은 23만5754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4%, 10.2%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권역별 책임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전년동기 대비 5.0% 감소한 18만784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2만8681대로 13.7%, 수출은 15만9163대로 3.2%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수 판매 감소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생산량이 줄어 계약 애수만큼 출고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2만8126대를 판매하며 완성차 업계 3위로 올라섰다. 다만 한국GM 역시 내수 4978대, 수출 2만3148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 16%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으로 보면 전년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쌍용차의 2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7.4% 감소한 총 7141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5100대로 전년동기 대비 32.7% 쪼그라들었다. 다만 수출은 2041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쌍용차는 판매량 하락의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부품(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차질과 생산 중단 및 국내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침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7057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 대비 39.8% 줄어든 성적표를 거뒀다. 내수는 3673대, 수출은 3384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4%, 50.2% 감소했다.

한편 국내 자동차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총 8만1722대로 집계됐는데, 이 중 현대·기아차 판매는 6만7971대로 83.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국내서 판매된 차 10대 중 8대는 현대·기아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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