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떡볶이 프랜차이즈 ‘동대문엽기떡볶이’를 운영하는 핫시즈너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핫시즈너의 가맹점 직원이 손님이 있는 앞에서 “배달을 갔는데 냄새가 너무 좋아서 안으로 끌고 들어갈 뻔 했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배달 시키기 무섭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엽x떡볶이 ㅇㅅㅇ점 알바 직원들 대화 듣고 토할 뻔 했어요. 잠재적 성범죄자 같아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지점은 동대문엽기떡볶이 이수역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A씨는 남편과 함께 동대문엽기떡볶이 이수역점에서 떡볶이를 시켜서 먹다가 해당 지점 직원들이 하는 말을 의도치 않게 듣게됐다. A씨는 해당 직원들이 손님이 있는 앞에서 아랑곳 않고 비속어를 섞어 성희롱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대화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직원들이)모여서 대화를 나누는데, 손님이 있는 것을 아랑곳 하지 않고 씨X, 개XX등 비속어를 섞어 말하는데 너무 듣기 싫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한 직원은 ‘아 방금 배달갔는데 누가 봐도 방금 씻고 나온거야. 존X 냄새 너무 좋아서 뒷목 잡고 안으로 끌고 들어갈뻔했네. 씨X’이라고 했다”며 “그 대화를 듣고 도저히 음식을 못 먹겠어서 떡볶이가 나오자마자 남편이 포장해서 집에 가자고 해서 나왔다”고 썼다.

글에 따르면 해당 직원들은 매장에 음식을 주문한 손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이러한 내용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이 직원들은 모두 남자였으며, A씨는 “홀서빙 직원, 배달직원인 것 같았다”고 추정했다.

A씨는 또 “저 이야기를 듣고 내 손발이 덜덜 떨리더라. 배달하다가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느냐. 아무리 사적인 대화라고 해도 손님이 바로 옆에서 음식 기다리고 있는데..”라며 “자기들끼리 하는 말중에 ‘OOO’찜질방에서 X치다가 걸릴 뻔 했잖아. 씨X’ 이런말도 들리고, 정말 내가 무슨 말을 듣고 있는 건지 믿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말이 곧 행동이 되는 법이라 항상 언행을 조심해야한다”며 “막말로 저런 말 듣는 그 여자분이 알게 된다면 얼마나 무섭고 수치스럽겠나. 제 3자인 내가 들어도 이렇게 수치스럽고 몸이 덜덜 떨리는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번 다시는 가기싫고 엽기떡볶이 자체를 쳐다보기도 싫어진다. 매장관리를 저렇게 안하는 곳은 처음봤다”며 “저런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무섭다. 일반화하면 안 되는데, 여성분들 배달음식 시킬 때 정말 조심하라. 배달받으면 집도 알고 있는건데, 사람일 모른다고 혹시 모른다. 무서운 세상이다”라고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앞서 핫시즈너는 위생논란, 매장 서비스 태도 논란 등으로 몇 차례 곤혹을 겪었다. 가맹점마다 떡볶이의 맛과 양이 다르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지난 2018년에는 손님에게 반말로 대응해 논란이 됐으며,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핫시즈너 측은 사과문까지 게재하며 해당 사건을 마무리했다.

당시 핫시즈너 측은 “가맹점과 고객센터의 미숙한 응대로 인해 저희 브랜드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님들께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가맹본부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가맹점을 방문해주시는 고객여러분들게 지금보다 더 좋은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지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아 이번 일이 일어나면서, 핫시즈너는 가맹점 관리 소홀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국민간식’을 내세우며 ‘2019 브랜드 대상’까지 받았지만, 실상은 가맹점 직원이 배달을 하면서 여성 고객을 보고 성추행 할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스스럼없이 매장에서 내뱉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핫시즈너 측은 <투데이코리아>에 “점주 및 당사자에 확인한 결과 성희롱적 발언을 언급한 것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 진실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해당 가맹점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직원 및 운영시스템 개편을 위해 시정기간을 갖고, 시정기간동안 영업을 중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편함을 느끼신 고객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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