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화유동성 현황 점검…외환건전성제도 한시 조정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투데이코리아=송현섭 기자 | 한국은행이 코로나 사태로 불안해진 외환시장에 대한 대응을 위해 외화건전성 부담금을 줄여주고 외화 LCR(Liquidity Coverage Ratio)을 완화한다.

한국은행은 26일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국내 외화유동성 현황을 점검하고 외환건전성제도 조정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9일 선물환포지션 한도가 25%로 상향 조정된데 이어 외환건전성 부담금 납입부담이 한시적으로 경감된다. 외화LCR은 현행 80%에서 5월말까지 3개월간 70%로 적용한다.

정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지나친 자본 유출입 변동성과 단기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외환건전성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그동안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돼왔다.

이번 규제완화 결정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전세계적인 달러화 선호현상이 심화돼 국내 외화유동성 여건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조정된 선물환포지션 한도는 국내은행에 기존 40%에서 50%로, 외국은행 지점의 경우 200%에서 250%로 한도를 각각 25% 상향 조정됐다.

또한 한국은행은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외환건전성 부담금 부과대상에서 제외해 금융사의 부담을 줄여준다. 지난해 확정돼 올해 징수할 예정이던 부담금은 분할납부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외화유동성 규제는 기존 80%인 외화LCR을 오는 5월말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70%로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번 완화된 규제는 금융위의 의결절차를 거쳐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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