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 자료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지난해 4월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쾌거를 달성한 우리 정부와 제조사,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세계 최고’ 도약을 위해 달려간다. 정부 차원에서는 5G 상용화 2년차로 접어든 올해 민간에 대한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제조사와 이동통신 3사는 각 사업 분야에서 5G 경쟁력 제고에 몰두하고 있다.

 

◇ 정부 “세계 최초 넘어 세계 최고로”···올해 5G 투자·지원 대폭 늘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5G 상용화 1년을 맞아 1년간 정부와 민간이 이룬 주요 성과를 담은 자료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5G를 상용화하기 전인 지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이미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5G 인프라 조기 구축을 위해 주파수 경매를 계획 대비 1년 앞당겨 실시하고, 이통사들의 중복투자를 줄이기 위해 필수설비 공동구축·활용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12월 1일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발사하고 모바일 라우터 기반 B2B(기업간 거래)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모바일 라우터란 5G 데이터와 와이파이(Wi-Fi) 데이터를 상호 변환해 노트북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 연결 가능한 이동형 휴대 단말기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민간을 대상으로 한 5G 상용화 준비를 이어온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3일 미국과 치열한 경쟁 끝에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정부는 5G 상용화 1년을 맞아 ‘상상이 현실이 되는’ 5G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5G+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데 이어 ‘세계 최고’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정부는 15대 5G+ 전략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콘텐츠 산업 3대 혁신전략(2019년 9월) △5G+ 핵심서비스 융합보안 강화방안(2019년 10월) △5G 기반 스마트공장 고도화 전략(2019년 10월) △5G+ 스펙트럼 플랫(2019년 12월) 등 10여개의 후속정책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정부의 지원사업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 5G 상용화 직후부터 추경(추가경정예산)으로 약 230억 원을 편성하는 등 3400억 원을 투입해 5G 산업 육성을 지원한 정부는 올해 87% 늘어난 6500억 원을 쏟을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지원 사례를 살펴보면 국내 5G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해외에 나가지 국제인증을 획득할 수 있게 국제공인 인증시럼 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계 최초로 산업용 5G 단말 시제품을 개발해 5G 스마트공장을 중소기업 3곳에 보급했다.

 

 

또 서울 상암에 차량전용통신(WAVE)·5G 통신 인프라를 구축·개방해 민간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및 자율협력 주행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경기 판교에서는 자율주행셔틀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아울러 민간의 5G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2년간 5G망 투자 세액공제를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는 수도권 투자 세액공제율을 기존 1%에서 2% 수준으로 확대하고, 비수도권 투자 세액공제 대상에서 공사비를 추가했다.

 

 

 

 

▲ 갤럭시S10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 제조사 “5G폰 라인업 확대”...이통사 “진짜 5G 시대 개막”

 

 

전 세계적으로 5G 패권 경쟁이 시작된 상황에 삼성전자 등 제조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5G 기술 발전은 회사의 성장과 수익 창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제고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5G 상용화 당시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이후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이후 갤럭시노트10 5G, 갤럭시폴드 등 플래그십 모델 뿐 아니라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90 5G까지 출시하며 5G 가입자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달 신규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20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폴드 후속작 등을 준비 중이다. 5G 지원 단말기 증가는 소비자 수요 촉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5G 가입자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5G 상용화 1년을 맞아 “올해를 진짜 5G 상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상용화 후 5G망 구축 지연에 따른 통신 속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5G는 이론상 LTE(4G) 대비 20배 빠른 통신속도를 자랑한다. 상용화 당시에도 소비자들은 ‘꿈의 속도’를 경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실상은 녹록치 않았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등 5G의 장점을 실현하려면 28GHz 주파수가 개통되고 5G SA(단독모드)가 구축돼야 한다.

 

 

5G는 3.5GHz 대역 고주파수와 28GHz 대역 초고주파수를 사용한다. 현재 국내에 서비스 중인 건 3.5GHz 대역이다. 5G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한 특징이 있는데, 대역이 낮을수록 회절률이 높다. 건물 등 장애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넓은 지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통 3사는 현재 28GHz 상용화 준비에 나선 상태다. 3.5GHz 대비 커버리지가 좁지만 이론상으로 알려진 4G 대비 20배 빠른 통신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3.5GHz 대역 대비로도 2~3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또 올해는 LTE망과 5G를 함께 쓰는 방식인 5G NSA(비단독규격)를 5G SA로 바꾸는 작업도 추진된다. 5G SA는 5G NSA 대비 통신 접속 시간이 2배 빠르고, 데이터 처리 효율이 약 3배 높다고 통신업계는 밝혔다.

 

 

5G SA는 ‘순수 5G’ 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된 불만인 LTE를 넘나들던 5G 통신 불통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5G를 대상으로 한 통신품질평가도 진행한다. 평가 항목에는 5G 서비스 중 LTE 서비스로 전환되는 비율인 ‘LTE 전환율’도 포함됐다.

 

 

정부는 통신사업자가 품질평가 결과를 참고해 하반기 및 차년도 투자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상반기 평가결과는 7월, 하반기 평가결과는 11월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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