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요대학의 2006년도 순수 취업률이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한양대, 연세대, 숙명여대, 숭실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이 70~60%대의 취업률로 뒤를 이었고 서울대는 54%로 가장 낮았다.

전공별로는 의약학 계열이 강세를 보였으나 고시 준비생이 많은 법대는 30~50% 수준에 그치는 등 학과별 차이가 심했다.

연합뉴스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을 11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졸업자와 올해 2월 졸업자를 합친 `2006년도 졸업생 순수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고려대가 82.1%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80.2%)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고대는 전체 졸업생 4326명에서 대학원 진학자와 군입대, 외국인 유학생 등을 제외한 3317명 중 2804명이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균관대는 졸업생 3천836명 중 진학자 등을 제외하고 2천566명이 취업해 81%의 순수취업률을 기록, 작년(80.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의대 졸업생이 100% 취업에 성공했고 약대(88%), 정보통신공학부(86.2%), 공대(86.1%), 생명공학부(83.6%) 등이 평균 이상이었다.

가장 낮은 단과대는 고시 준비를 많이 하는 법대(32%)였고 유학동양학부(60%), 문과대(63%) 등도 낮은 편이었다.

이화여대도 작년 순수취업률(78.7%)과 비슷한 수준인 78.2%를 기록했다.

건국대는 77.2%로 작년(71.5%)보다 5.7%포인트 상승했다.

전공별로는 컴퓨터시스템이 94%로 최고였고 기계공학(92.3%), 경영학(86%), 전자(85.4%), 부동산학(84%)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양대는 졸업생 3천417명 중 2천124명이 순수 취업, 작년보다 2.4%포인트 높아진 75.7%의 순수취업률을 나타냈다.

정보통신대와 음대가 100% 취업한 것을 비롯해 의대(93.78%), 체대(89.39%), 공대(85.87%) 등이 상위권이었고 사회대(55.28%), 법대(32.78%) 등은 저조했다.

연세대는 올해 졸업생의 순수 취업률이 74.1%로 집계돼 70%대 초반이던 작년보다 약간 올라간 수준이라고 밝혔다.

숙명여대는 71%로 작년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약학부(94.2%), 생활과학부(84.4%), 문화관광학부(82.4%) 등이 상위권이었다.

숙대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경영학, 법학, 행정학 전공을 중심으로 고시 준비생이 늘어나 취업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숭실대는 진로지도 교수제를 실시하고 해외인턴제를 활성화한 학교측 지원에 힘입어 졸업생 2천486명 중 1천498명이 취업에 성공, 순수취업률이 작년보다 8%포인트 상승한 70.1%를 기록했다.

서울시립대는 상급학교 진학자 등을 제외한 졸업생 1천260명 중 858명이 취직에 성공, 68.1%를 기록했다.

순수 취업률 65.7%를 기록한 한국외대의 경우 상경대(74.2%), 동양어대(70.4%) 등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고 법대(51.6%), 사회대(58.8%) 등은 낮았다.

서울대는 전체 졸업생 4161명에서 진학자 등을 제외한 2천757명 중 1천490명이 취업해 54%의 순수취업률을 기록, 조사대상 대학 중 가장 낮았다.

단과대별로는 간호학과(100%), 의대(93.4%), 치대(79.8%), 약대(75.7%) 등 의약학계열이 높았지만 인문대(46.4%), 사범대(42.7%), 법대(28.1%), 음대(7.5%) 등은 낮아 전공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등에 진학한 학생은 1189명으로 29.1%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학교 측은 "다른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낮은 것은 대학원 진학자가 많고 고시와 해외 유학 준비생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료 제공을 거부한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등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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