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분업계가 잇따라 밀가루 값을 인상하면서 라면 빵 면류 등 2차 상품 가격도 덩달아 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밀가루는 정부의 가격 집중관리 품목인 일명 'MB지수'에도 포함돼 있어 물가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28일부터 밀가루 제품 출고 가격을 15~26%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밀가루 중력분(다목적) 20㎏ 포대당 가격은 1만7천380원에서 2만원(15%)으로, 박력분(과자․케익)은 1만7천510원에서 2만140원(15%)으로, 강력분(제빵)은 1만7천930원에서 2만2천660원(26.4%)으로 오른다.

지난해 12월 출고가를 24~34% 올린 지 넉 달 만 또 가격 인상한 것이다. 앞서 21일에는 동아제분이 출고가를 18~28% 올렸고, 이에 따라 대한제분, 영남제분 등 다른 제분업체도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밀가루 이용 식품에 대해 줄줄이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분업계는 국제 원맥 가격이 급상승한데다 환율상승까지 겹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측은 “국제 원맥 시세가 지난해 말 톤 당 470달러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재고부족과 수출제한, 투기수요 등이 겹쳐 톤 당 730달러까지 급등했다”며 “환율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6~7% 추가로 늘었고, 해상 운임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투데이코리아 윤정애 기자 jung@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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