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경제5단체장 회동 예정

경제계와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잇단 만남을 통해 서로간의 '벽 허물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경제인 사면과 일자리 창출 등 큰 그림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으나 여당은 투자확대 등에 무게를 싣고 있는 반면 재계는 기업 운영 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선(先) 규제완화와 경기부양 을 염두에 두고 있어 '교집합'의 크기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1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당 지도부는 7월31일 대한상의와 정책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이달 2일 무역협회, 3일 중소기업중앙회,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릴레이 간담회는 경제5단체 중 경총을 제외한 4단체와 여당 지도부가 경제현안을 놓고 차례로 머리를 맞댄 채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여당 지도부와 경제5단체장은 특히 이번 릴레이 회동을 마무리하는 오찬, 또는 만찬 회동을 9일중 갖고 이번 릴레이 회동을 마무리한다.

이런 소통 확대 흐름은 서민경제 활력 회복 요구 등 민심 동향에 맞춰 '뭔가 보여줘야 하는' 여당의 처지와, 각종 규제 완화는 물론 투자 활성화 환경 조성에 관심을 가진 재계의 입장이 맞물린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김근태 당 의장이 최근 경제인 사면 확대와 규제 완화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는 일단 여당의 행보를 반기는 기색이다.

으레 있게 마련인 정치권의 제스처로 폄하하는 재계 일각의 시각도 없지 않지만 "비교적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차원에서 대체로 기업 투자환경 개선과 경제활력 회복에 크든 작든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전날 상의 간담회에서 상의측은 서비스업 육성대책, 4인 이하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확대 철회,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재고,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이중대표소송제 도입 유보, 투자 세제지원, 공장설립 규제 완화,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확대을 통한 건설경기 활성화 등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의견 개진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여당도 상의측과 경제인 사면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는 한편 적지 않은 재계 요구사항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 의장 등은 국내 투자 대폭 확대, 신입사원 중심의 신규채용 대폭 확대, 취약 노동자 배려를 강조하는 등 역으로 대기업들의 '선물'을 희망함으로써 양측 사이의 간극을 엿보게 했다.

아울러 재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인위적 경기부양' 등 주요 경제 처방을 둘러싼 당정간 이견 노출을 근거로 '재계-여당'간 소통이 '재계-여당-정부'간 삼각 소통으로 이어질 지, 또 이에 맞물려 정부 각 부처의 실질적인 친(親)기업 정책 생산으로 연결될 지에 대한 의구심도 표출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여당이나 재계나 모두 일자리 창출 등에 깊이 공감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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