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이미 홍콩.두바이 같은 글로벌도시”

Power Interview '소리없는 불도저'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허남식 부산시장은 지난 1월 올해를 '부산경제 중흥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구체적인 계획으로 '부산발전 10대 비전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를 글로벌 도시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10대 중점사업을 정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태이다. 허남식 시장은 부산을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고 생각하는 인식을 바꿔달라고 당부한다. 부산은 한국을 넘어 홍콩과 두바이 같은 글로벌 도시로 이미 도약했다는 것이 허 시장이 강조하는 바이다. '소리 없는 불도저'로 불리는 허남식 시장은 부산을 글로벌 도시로 완성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고 그의 과감한 추진력을 통한 이뤄내야 할 여러 사업들과 부산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부산이 글로벌 도시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계적 항만도시의 강점을 활용해 신항만을 고부가가치 물동량 창출형 허브항만으로 육성하는 한편, 영상.관광도시의 강점을 이용해 영화영상타운과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국제허브공항 건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허남식 시장이 말하는 올해 중점 사업은 올해 초 발표한 '부산발전 10대 비전사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부산 신항만을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육성하는 한편 배후지역에는 육해공의 복합교통망이 갖추어진 강서첨단산업 물류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영상과 관련한 세계적인 위상을 최대한 살려 영화 관련 시설들을 집적하는 한편 기장 일원에 해안 자연경관을 활용한 대규모 테마파크가 있는 관광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또 2020 하계올림픽 유치를 국민통합의 기회이자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허남식 시장은 이같은 부산 발전 비전사업들이 실용과 선진화를 통한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는 국정방향과 일치하므로,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경제 중흥을 위한 10대 비전'은 부산의 성장을 이끌 주축사업인 강서지역 개발, 북항 재개발, 동북아 허브항만 및 신공항 건설, 시민공원 조성, 동부산 관광.컨벤션 클러스터 조성, 영화.영상타운 조성, 문현금융단지 조성, 동남권 광역교통망 확충,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가 그것이다.

허남식 시장은 “이 사업 추진에 있어서 가장 큰 애로점은 재원(국비)과 권한이 부족한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권한 이양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뜨거운 찬반논쟁이 끊이질 않는 '강서 첨단산업물류단지 개발계획'에 대해서 허 시장은 “처음부터 운하사업을 염두에 두고 구상한 것은 아니며, 부산신항과 연계한 국제물류산업도시 조성을 위해 계획한 것인 만큼 야심차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최대 문제가 개발제한구역 조기해제이므로 관련법의 개정을 통해서라도 이 계획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의 '혁신도시 재검토' 움직임에 대해서 허남식 시장은 “현재 정부의 혁신도시 건설은 이미 기반시설 건설이 상당히 진척된 상태이며 혁신도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하게 건의하고 있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부산에 3개의 혁신도시가 건설되면 자산관리공사, 한국해양연구원을 비롯한 13개의 공공기관과 입지가 계획된 17개를 합쳐 30개 수준이다.

부산의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구유출과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는 “8개 산업단지 외에 새롭게 8개 단지를 추가 조성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4만 개 신규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정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또한 출산장려를 위해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사회전반적으로 출산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고령사회에 대해서는 실버산업을 전략육성하고 노령친화적 도시여건 조성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남식 시장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8올림픽과 2002아시안게임,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국가적 통합을 이뤄낸 것처럼 2020년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는 남부권 경제발전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부산은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한 풍부한 경험과 시설, 능력을 검증받은 도시”라며 “타당성 조사 용역이 끝나는 대로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IOC위원과의 유대 강화하는 등 해외 유치기반 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영화.영상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영화제로 부상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부산을 세계적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영화제전용관으로 쓰일 부산영상센터를 2011년까지 완공해 세계 정상급 영화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2008년 10월 영화후반작업시설 완공과 2012년 문화콘텐츠콤플렉스 및 영화체험박물관 건립 등을 통하여 영화영상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영상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허남식 시장은 “영상관련 공공기관이전과 아시아 영상중심도시 조성 등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이끌어 내고 최대 규모의 야외 종합촬영소를 조성하고 아태영상대학을 설립, 운영하는 등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영상허브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허 시장은 “지금 우리 부산은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사업들이 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10대 비전사업을 실용과 선진화를 통한 경제성장을 목표로 국정방향에 잘 맞추어 '세계로 열린 선진도시'로 발전해 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부산시민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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