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단행된 차관급 정부 인사에서 국사편찬위원장에 임명된 유영렬(柳永烈. 65) 숭실대 명예교수는 학부 또한 숭실대 출신이다.

대학원 석ㆍ박사 과정은 고려대를 선택했고, 그 지도교수가 강만길 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긴 하지만, 그의 국편 위원장 발탁은 역사학계에서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숭실대 사학과가 이른바 역사학계의 주류라고는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아가 유 신임 위원장은 6ㆍ3세대라는 점도 주목을 끈다. 한ㆍ일 국교정상화를 반대하며 일어난 대학생 시위에 가담한 이런 전력 때문에 그는 여당인 열린우리당 인사들보다는 오히려 같은 6ㆍ3세대들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나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도 친분이 각별하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이 전 시장이나 손 전 지사의 정치적 향배에 따라 중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렇다고 유 위원장이 남들과 특별히 잘 어울릴 정도로 외향적이거나 특별한 정치적 지향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주변에는 정평이 나 있다. 과거사 청산을 둘러싸고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지식인 사회가 사실상 양분된 상황에서도 유 위원장은 이렇다 할 만한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를 잘 아는 동료 역사학자이자 숭실대 후배인 박정신 교수는 유 위원장에 대해 "시류를 타거나 정치권에 영합하지 않는 진정한 학자"라고 평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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