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2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위험이 닥치면 타고 있던 배를 버리고 떠나는 `난파선의 쥐떼'에 비유해 논란이 예상된다.

주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난파선 탄돌이들에게 의리를 당부합'이란 글을 써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강력히 비난했다.

글에서 주 의원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엉겁결에 당선된 여당 의원들을 일명 `탄돌이'라고 한다"며 "이들 탄돌이들이 탄핵 역풍에 무임 승선해 배에 가득 실린 달콤한 권력을 나눠먹을 땐 `우리 선장님'을 합창하더니 침몰 조짐이 보이자 자기만 살자고 선장을 비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탄돌이들이 그간 노 대통령에게 그토록 `애정'을 보이다 이제 책임을 대통령에게 몽땅 떠넘기고 자신들만 빠져나가려는 것은 자기만 살자는 욕심 때문"이라며 "조직이 붕괴되면 가장 먼저 빠져나가는 사람을 보고 `난파선의 쥐 같다'고 비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의원들에 대해 "자기만 살자고 추악하게 발버둥칠 게 아니라 멀쩡한 배를 난파 직전까지 함께 몰아온 자신들의 선장과 끝까지 당당하게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 탄핵 역풍으로 무임승차해 달콤한 항해를 즐겼던 `화려한 날들'에 대한 최소한의 죄갚음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곧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우 대변인은 "국민에게 정치 혐오감을 부추기는 저질스런 글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주 의원은 자신의 글에 대한 비판이 결국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지도부는 주 의원을 자제시켜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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