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6·10항쟁 당시와 흡사”

통합민주당이 이명박 정부가 총체적 위기 속에서도 국정 독선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통합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원회 의장은 2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의 국민평가는 무도한 정부, 교만한 정부, 국민을 배척하는 정부”라며 “이명박 정부는 총체적 위기 속에서도 국정 독선은 계속되고 있으며, 나락의 길로 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인기 정책위원회 의장은 “국정운영 지지도 21%가 입증하고 있다”며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는데, 아예 국민의 소리에 귀를 막고, 도리어 물대포와 경찰특공대로 국민을 공격하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국민의 저항이 극에 달했던 87년 6·10항쟁 당시와 흡사한 이명박 정부는 정책에 있어서도 국민의 생각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작금의 광우병 쇠고기 사태가 증명하듯이 국민의 삶과 직결된 정책들을 무조건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최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정부 100일 동안 혼란과 무능을 반복하는 가운데 한국경제는 절망으로 치닫고 있고,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물가상승)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며 “지금처럼 3高 현상(고물가·고유가·고환율) 속에 3低(저성장·저고용·저소비)현상이 지속된다면 물가는 오르면서 경제성장은 하지 못하는, 대단히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강부자, 고소영으로 불리는 투기와 불법으로 점철된 부도덕한 인사정책은 급기야 사정라인 빅5를 특정지역의 인사들로 채웠다”며 “영어몰입교육으로 시작한 교육정책은 사교육비 몰입으로 바뀌었고, 학생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 없는 공기업 민영화 바람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을 원칙 없이 무조건 민영화 하면 수돗물, 의료, 전기, 가스 등의 가격이 급등해 민생경제를 또 한번 도탄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정책위의장은 "이 모든 것이 국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과 물대포식으로 쏘아대는 오만함과 공격적인 정책추진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작금의 광우병 쇠고기 사태처럼 우이독경식 정치로 도리어 국민에 대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은 국민탄압을 즉각 중지함과 동시에 내각이 총사퇴하고, 잘못된 쇠고기 고시 관보게재 중단과 쇠고기 재협상을 통해 국민건강권을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며 “통합민주당은 법적인 투쟁, 정치적 투쟁, 장외투쟁 등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소리를 받들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할 때까지 가열찬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leekhy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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