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여자골퍼들이 독일월드컵 16강 진출 '축하쇼'에 나선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6천221야드)에서 열릴 LPGA투어 웨그먼스LPGA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는 모두 24명.

올해 14개 대회에서 7승을 따낸 데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자를 배출하며 사실상 LPGA 투어를 접수하다시피 한 한국 선수들은 마침 축구대표팀의 16강진출 여부가 걸린 조별리그 최종전 스위스와의 경기(24일)를 전후해 대회를 치른다.

한국 축구의 2연속 월드컵 16강 진출과 LPGA 투어 4주 연속 한국선수 우승이라는 두가지 쾌거가 차례로 전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낭자군은 지금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었지만 4대 대회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4주 연속 우승의 선봉장은 부활에 성공한 박세리(29.CJ)가 맡는다.

지난 12일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둬 전성기 때 기량을 되찾았음을 알린 박세리는 모처럼 2연승에 도전한다. 박세리는 슬럼프에 빠지기 전인 2002년 3위, 2003년 4위를 차지하는 등 이 대회에서 성적도 괜찮았다.

박세리와 함께 '투톱'으로 나서는 우승후보는 박세리와 '동병상련'을 겪은 김미현(29.KFT)이다.

박세리에 비해 강도는 덜했지만 성적 부진에 속앓이를 하다 지난 4월 진클럽스 앤드 리조트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재기한 김미현은 2002년과 2004년 이 대회에서 2차례 2위에 올라 코스에 대한 자신감은 박세리보다 낫다.

이와 함께 2004년과 작년에 2년 연속 '톱 10'을 차지한 장정(26.기업은행)도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한희원(28.휠라코리아), 이선화(20.CJ), 이미나(25.KTF), 김주미(22.하이트맥주), 임성아(22.농협한삼인) 등 올해 우승컵을 한차례씩 거머쥔 선수들도 2승에 도전한다.

노쇠 기미가 뚜렷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 대회 바로 직후에 열리는 US여자오픈 준비를 위해 불참한 가운데 이 대회에서만 2차례나 우승한 카리 웹(호주)과 작년 대회 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이 한국 선수들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SBS골프채널이 23일부터 4일간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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