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7만 등 전국 101만 거리응원전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스위스 꺾고 조1위로 16강 직행하자"
독일월드컵 G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 대 스위스전 전날인 23일 밤부터 24일 오전 6시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전국 100여 곳에서 100만명 이상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우리 대표팀의 필승을 염원하는 `대∼한민국!'을 외친다.
서울광장, 세종로 등 서울 도심지역 거리응원 축제에는 25만명이 참가해 `2002년 4강 신화 재현'을 기원하며,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대학 캠퍼스, 영화관 등을 포함하면 서울지역 거리응원 인파는 37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103곳에서 101만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추정했으나 장마전선의 남하로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쳐 응원인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7시30분부터 응원전, 가요공연 등이 열린 뒤 밤 11시20분부터는 방송사들의 특집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대표팀 공식서포터즈인 `붉은 악마'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며 새벽응원에 나선다.
전국 최대규모 단체응원이 열리는 서울광장 등 도심 일대는 23일 아침부터 도깨비 야광뿔, 티셔츠, 빨간 삼지창 등 응원소품을 팔려는 상인들로 북적거려 축제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대형TV가 설치된 주요 거리응원 장소 주변 술집과 음식점은 밤샘영업 준비로 분주했고 호텔이나 여관 등 숙박업소들은 휴식을 취한 뒤 새벽응원에 나서려는 시민들의 예약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방학에 들어간 대학 캠퍼스의 열기도 뜨겁다.
서울대 본부 앞 잔디광장에는 서울대생과 관악구 주민 1만여명이 모여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등을 관람한 뒤 밤샘응원을 펼칠 예정이며, 경희대 평화의 전당, 숭실대 한경직기념관,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는 각각 1천~5천명이 모여 젊음의 열정을 발산한다.
경찰은 질서문란 행위나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의 주요 거리응원 장소 주변에 경찰관 2천800여명과 의경 87개 중대 등 1만2천여명의 경력을 배치, 경기 당일 오전 8시까지 특별 방범활동을 벌인다.
주한 스위스인들은 자국 대사관에 모여 한국인들과 나란히 응원전을 펼친다.
크리스티안 하우스비르트 주한 스위스 대사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 관저 1층 거실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한국인 친구, 재한 스위스인 등 50여명을 초대해 함께 경기를 시청한다.
일반 직장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각급 학교도 경기 당일이 쉬는 토요일인데다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이 결정되기 때문에 응원 열기는 월드컵 개막 이후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시민들은 23일 아침부터 직장 사무실, 집안 등 어디서나 경기 전망을 하거나 스코어 내기를 하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의 4강 신화 재현을 기원했다.
직장인 이모(29)씨는 "스위스도 우리처럼 체력이 강한 팀이어서 상대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시종일관 압박을 계속하면 우리가 2대 1 정도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결과를 낙관하기도 했다.
경기 전날 서울 시내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 진출입로는 일찌감치 귀가하거나 시외로 나가 편안하게 축구중계를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오후 이른 시간대부터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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