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이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11월에 일본과 평가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핌 베어벡(50)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첫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4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오는 12월에 열리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일본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11월 중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며 "그동안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자는 요청을 계속해와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한일전은 성인 대표팀이 아닌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23세 이하 대표팀 간 맞대결로 펼쳐진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이 아시안컵은 물론 23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하는 아시안게임 사령탑까지 모두 맡기로 함에 따라 지난 2001년 대표팀 수석 코치로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한일전의 뜨거운 승부 열기를 맛보게 됐다.

이 위원장은 "당초 11월15일에 한일전을 치르기로 했지만 이날이 아시안컵 축구대회 이란 원정경기 날짜와 겹쳐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확실한 날짜를 정하기 어렵지만 한일전을 치른다는 계획은 확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8월초에 아시안컵 예선전에 대비한 대표팀 선수명단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8월9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돼 일주일간 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베어벡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구성과 관련해 "독일월드컵이 끝나면 기술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코치진을 결정하게 된다"며 "7월 중순께면 모든 게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스위스전 오프사이드 판정 문제에 대해 "거스 히딩크 감독도 호주가 애매한 판정으로 지게 됐을 때 축구 약소국가가 당하는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며 "애매한 판정에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을 보면서 조금은 공감을 했다. 국력과 외교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판정은 번복되지 않는다. 결국 우리 축구 강국이 돼야 한다"며 "제소하는 일은 없다. 어쨌든 월드컵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기술위원회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52년만에 월드컵 원정 첫 승을 거두고 프랑스전에서 투혼을 발휘해 비길 수 있었다. 4년 전 월드컵 4강에 들었다는 게 우연한 일은 아니었다"며 "앞으로 한국만이 가진 독특한 정신력에 체력과 빠른 축구를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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