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고대하던 첫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위성미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6천2 6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의 데일리베스트샷을 뿜어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카리 웹(호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공동 선두에 오른 위성미는 드디어 LPGA 투어 대회 우승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1라운드 때 쇼트게임과 퍼팅이 엇박자를 내면서 경기가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날 위성미는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 그리고 퍼팅 등 3박자가 비교적 잘 맞아떨어졌다.

몇차례 버디 퍼팅이 비켜간 것이 없지만 않았으나 보기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 눈에 띄었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 기세를 올린 위성미는 3번(파4), 4번홀(파4)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고 7번홀(파5) 버디에 이어 10번(파4), 11번홀(파4) 연속 버디로 선두로 뛰어 올랐다.

그러나 위성미는 12번홀부터 7개홀에서 1타도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고 특히 파5홀 4곳에서 단 1개의 버디밖에 뽑아내지 못한 것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오는데 걸림돌이 됐다.

부활에 성공한 박세리(29.CJ)는 소속사 CJ가 긴급 공수한 햇반을 비롯한 한국 음식을 먹은 덕인지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선두 그룹에 1타 뒤진 4위(8언더파 136타)로 올라섰다.

버디 6개를 뽑아내고 2개의 보기를 곁들여 박세리는 전날에 이어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였다.

첫날 공동선두에 나섰던 '슈퍼 땅콩' 김미현(29.KTF)은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순위는 5위로 내려 앉았다.

샷의 정확도가 전날에 비해 크게 떨어진 김미현은 그러나 최근 들어 불붙은 퍼팅 감각 덕에 여전히 선두권을 지킬 수 있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폴라 크리머(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그리고 로리 케인(캐나다)이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6위에 포진, 우승컵의 향방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정(26.기업은행)이 3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11위까지 치고 올라와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한희원(28.휠라코리아)도 3언더파 69타를 때리면서 공동15위(3언더파 141타)로 껑충 뛰었다.

첫날 생소한 코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76타의 부진을 겪었던 '남반구의 천재소녀' 양희영(17)은 4언더파 68타로 선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양희영은 그러나 첫날 부진 탓에 선두 그룹과 12타나 뒤진 공동46위(3오버파 147타)에 머물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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