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가 한.중.일 프로축구 최강 클럽을 가리는 A3챔피언스컵 2006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천수는 3경기 연속골로 총 6골을 뽑아내 역대 대회 개인 최다골 타이로 득점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상(MVP)까지 휩쓸었다.

울산은 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다롄 스더와 대회 3차전에서 전반 33분 이천수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전반 41분 레안드롱, 후반 2분 최성국, 후반 26분 다시 이천수의 연속골이 터지며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 2일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와 첫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5일 감바 오사카전 6-0 대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2승1패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이어 열린 경기에서 선두를 달리던 일본 J-리그의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가 감바 오사카에 0-2로 덜미를 잡히며 1승1무1패가 돼 극적으로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오사카는 2승1패로 울산과 동률이 됐지만 다득점(울산 +9, -3)에서 울산에 크게 뒤져 2위에 그쳤고, 지바는 3위로 내려앉았다.

울산은 2004년 성남 일화, 2005년 수원 삼성에 이어 K-리그 팀으로 3회 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40만 달러도 거머쥐었다.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12골(3실점)을 몰아넣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지난해 수원이 우승할 때 터트렸던 8골을 넘어서 역대 팀 최다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5일 오사카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이천수는 이날 2골을 추가, 6골로 지난해 수원 나드손이 기록했던 역대 개인 최다골과 타이를 이루며 최다 득점 선수가 됐고, MVP까지 차지했다. 대회 MVP도 2004년 김도훈, 2005년 나드손에 이어 K-리그가 3회 연속 배출했다.

부상으로 '가부토'라 불리는 순은으로 제작된 일본 전통의 장군용 투구를 받은 이천수는 "우승과 MVP까지 수상해 너무 기쁘다"면서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북상 중인 태풍의 영향으로 잔뜩 찌푸린 날씨 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이전 경기에서 경고 누적과 퇴장 등으로 주전 3명이 빠진 다롄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수 차례 슈팅에도 쉽게 첫 골을 뽑지 못하던 울산의 소나기골 행진은 전반 33분 이천수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레안드롱과 패스를 주고받은 최성국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내준 볼을 왼쪽에 있던 이천수가 왼발로 방향을 틀어 골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41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이종민의 크로스를 레안드롱이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꽂아 넣어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다롄 미드필더 주팅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실점 위기를 넘긴 울산은 바로 뒤인 후반 2분 박규선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최종 수비라인과 골키퍼 사이로 빼준 볼을 최성국이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울산은 이후 후반 5분 이천수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천수는 결국 후반 26분 박규선의 크로스에 이은 최성국의 헤딩슛이 골키퍼 맞고 흐르자 골문 앞에서 바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 대회 6번째 골맛을 봤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오사카가 후반 15분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의 프리킥 결승골과 36분 반도 류지의 쐐기골로 지바를 2-0으로 눌렀다.

지바는 후반 27분 아베 유키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추격 의지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연합뉴스)


◇A3챔피언스컵 2006 전적(8일)
울산 현대(2승1패) 4(2-0 2-0)0 다롄 스더(1무2패)
△득점 = 이천수(전33분.후26분) 레안드롱(전41분) 최성국(후2분.이상 울산)
감바 오사카(2승1패) 2(0-0 2-0)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1승1무1패)
△득점 = 엔도(후15분) 반도(후36분.이상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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