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개인 통산 110승을 달성한 '코리안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신화 성지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경기시간이 마침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한국-프랑스전과 겹쳐 독일과 미국에서 나란히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자료인 게임노트를 통해 박찬호가 19일 새벽 4시35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 격돌할 인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4승무패 평균 자책점 1.37을 기록하고 있는 우완투수 제러드 위버다.

지난 14일 친정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4승과 통산 110승을 동시에 달성한 박찬호는 에인절스타디움의 기(氣)를 듬뿍 받아 '에인절스 악몽'을 딛고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찬호는 4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올렸다.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에인절스를 상대로 16경기에 선발 등판, 4승7패 평균자책점 6.05로 좋지 않았다. 특히 에인절스타디움에서는 8경기에서 3승4패를 올렸지만 평균 자책점은 7.62로 나빴다.

LA 에인절스는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에 몸담았던 2002년부터 2005년 중반까지 그에게 갖은 시련을 가져다 준 팀이다.

당시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던 박찬호는 2003년 이후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1승 6패(방어율 9.64)로 아주 부진했다.

특히 지난해 지난해 6월22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전에서는 1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8실점했다. 그 이후 딱 1년 만에 다시 만난 셈이다.

에인절스타디움은 지난 3월 WBC 한국대표팀이 야구 강국 미국과 일본을 연거푸 꺾고 4강 진출의 신화를 창조했던 곳으로 팬들의 뇌리에는 당시 서재응(29.LA 다저스)이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던 장면이 생생히 살아 있기도 하다.

박찬호가 중요한 순간 발목을 잡아 온 에인절스를 뛰어 넘어 5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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