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4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위협을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재임 중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설명하며, 빈 라덴을 잡지 못해 유감이지만 "나는 시도는 했고, 누구보다도 그를 죽이는데 가까이 갔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9.11.테러 때까지는 대체로 빈 라덴의 위협을 간과했다며 "그게 지금 나를 공격하는 모든 우파를 포함한 일부 인사들과의 차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직위를 격하시킴으로써 빈 라덴의 공격을 사전에 저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테러전을 둘러싼 공화-민주 양당간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자신의 임기 중 빈 라덴 추적을 소홀히 했다는 공화당 진영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결코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아왔으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이라크 병력에 비해 7분의 1 가량인 점을 들어 부시 행정부가 "아프간을 이라크의 7분의 1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빈 라덴을 잡기 위한 미군 병력을 현재 수준보다는 더 많이 주둔시켰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