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행장 민유성)은 최근 카자흐스탄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그곳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의 타격이 우려되나 섣불리 사업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카자흐스탄 주택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카자흐스탄의 주택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으나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므로, 현지의 우리 건설업체들은 '소나기는 피해가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위기를 극복할 것을 주문했다.

카자흐스탄 주택은 2002년 이후 매년 40~70%의 가격상승률을 지속해왔으나, 지난해 9월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내림세로 반락하면서 주택의 수요와 공급이 크게 위축됐다.

현재 카자흐스탄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각종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대외차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적 요인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호흡을 조절하면서 위기가 지나길 기다릴 필요가 있으므로, 우리기업들이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카자흐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건설 프로젝트 참여, 틈새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헤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카자흐스탄 건설시장에는 2004년 이후 동일하이빌, 우림건설 등 국내 31개의 건설업체들이 앞다투어 진출, 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고, 건설업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우리나라의 2007년말 대 카자흐스탄 투자(118건, 7억 1,700만 달러)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다.

산은경제연구소의 강명구 박사는 "현재 카자흐스탄의 주택시장 침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국 금융기관의 신용경색에 원인이 있다 "면서 "카자흐스탄의 경제는 내년 하반기 이후 정상화가 전망 되는 만큼, 우리 건설업체가 섣불리 현지의 사업을 포기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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