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제언

용돈을 타쓰거나 파트타이머로 일해 푼돈만을 써왔던 사회 초년생들은 제대로 된 직장에서 첫 월급을 받으면 들뜬 마음에 선심쓰다가 단 며칠만에 거의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이는 재테크의 공공의 적이다. 다음의 두사례를 보자.

◇ 160만원 받는 박양, 빚으로 시작

올 3월 한 중견기업에 첫 입사했던 박모양(여·24·구로)은 입사 반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 벌써부터 신용카드빚 100만원에 마이너스통장 500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

한달 160만원으로 적지않은 월급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빚을 지게 된 사연은 이렇다.

취업후 첫 월급을 받자마자 부모님에게 일부 용돈을 드린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평소 친구가 많은 데다 명품을 좋아했던 것이 과다지출의 원인이 됐다.

워낙 친구가 많다보니 여기저기 한턱 쏜게 무시못할 금액으로 지출이 됐고 결국 생활비가 모자라면서 신용카드를 만들어쓴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신용카드는 명품에 대한 충동구매의 유혹을 불러일으켰고 손쉽게 현금서비스를 받을수 있었다는 것이 씀씀이를 헤프게 만들었다. 한달후에 돌아오는 결제는 미래의 일로만 착각돼 소비는 계속 됐고 결국 한달여후에 돌아온 결제금액은 100만원에 이르렀다.

박양은 다시 현금서비스를 빼 결제금액을 막았지만 그 다음달에 청구된 금액은 현금서비스 100만원, 카드 추가 사용분 30만여원, 제수수료4만여원을 합쳐 135만원에 이르렀다.

월급으로 결제금액을 막고나니 몇푼 남지 않자 이번에은 시중의 한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 500만원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한번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에 이마저도 2개월만에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고 다시 카드를 쓰면서 카드빚은 카드 빚대로 남았다.

이제 박양은 저축은 꿈도 꿀수 없게 됐고 월급받아서 빚막기에 급급해졌으며 명품 구매는 커녕 기초 화장품조차 여유있게 사기 힘들어진 것이다.

◇ 130여만원 받는 김군 월 70만원 저축

올 4월 한 중소기업에 입사한 김모군(27·마포)은 반대의 케이스다.

월급 130여만원중 70만원을 저축하는데 썼다. 우선 적립식펀드에 월40만원씩 불입했으며 주민등록을 따로 옮겨서 무주택세대주 자격을 만든 다음 한 시중은행 청약저축에 10만원을 부었다. 그리고 나머지 20만원은 보험에 할당, 11만원은 연금보험, 9만원은 보장성보험에 불입했다.

노후를 대비한 보험의 경우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도 큰 보장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고려해서 일찌감치 연금보험에 가입한 것이다.

김군은 60여만원을 생활비와 용돈으로 사용해야했기에 술자리등을 최대한 자제했으며 비상시를 대비해 신용카드 한장을 만들었으나 거의 사용치 않고 있다.

친구들에게는 3개월마다 한번받는 보너스의 일부를 이용해서 인심을 썼는데 처음에는 짠돌이라고 불평했던 친구들도 재테크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실천하고 있는 김군을 신뢰하게 됐고 심지어는 김군의 재테크 방식을 따라하는 친구도 생겨나게 됐다.

김군은 적립식펀드의 경우 5개월동안 원금이 200만원 들어갔지만 5~6월 급락기에 샀던 주식들이 최근 상승하면서 상당한 수익률을 내게 됐 현재 250만원 가까이 불어나있는 상태다. 물론 청약저축이나 보험에 저축된 것 까지 합치면 김군은 벌써 300만원을 넘게 모은 셈이다.

박양과 김군은 입사 6개월이 지난 시점 쪼들리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월급이 조금 더 많은 박양은 저축을 못하고 있고 김군은 더 적은 월급으로도 매달 돈을 불려나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번 부채의 늪에 빠진 박양은 같은 행태를 반복할 경우 월급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해도 10년후에도 저축은 커녕 빚만 수천만원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군은 월급이 늘어난 만큼 점점 여유있게 생활을 할수 있을 것은 당연하며 만약 10년후에도 주식시장이 지금처럼만 유지돼준다면 1억원 정도는 쉽게 만질수 있다.

만약 김군이 늘어난 월급 만큼 추가 불입을 하게 된다면 그 이상의 목돈도 가능하며 또 보험에도 가입돼있으므로 유사시 사고에 대해 큰 걱정은 없다.

위 사례들은 극단적이긴 하지만 사회 첫발을 내디딜때 저축으로 시작하느냐 빚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미래에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박양과 김군의 30년후 모습은 어떨까? 그야말로 하늘과 땅차이만큼 벌어질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 첫월급은 미래의 분수령

위에서 봤듯이 첫월급은 미래 부자와 빈자의 분수령이요 갈림길이다.

백두산 천지는 압록강과 두만강(혹자는 천지에서 발원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으로 흘러들어간다.

같은 호수에 있던 물도 동쪽으로 내려가느냐 서쪽으로 내려가느냐에 따라 황해로 가느냐 태평양으로 가느냐 확 달라지는 이치와 똑같은 것이다.

동일 금융권에서 수신금리보다 낮은 여신금리 절대 없고 여신금리보다 높은 수신금리는 절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신용카드를 많이 이용하거나 대출을 받는 순간 이미 재테크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씀씀이는 항상 가용자금에 맞춰지게 돼있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살수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사회 초년병들은 과감하게 월급의 50%를 저축하는게 낫다.

빚으로 시작하느냐 저축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사회초년병이 평생 빚에 쪼들리느냐 부자로 되느냐 판가름 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회 초년생이 첫 월급을 받으면 과도한 소비성향에 젖어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미래소득까지 당겨쓰게 되면 빚에 쪼들리는 것은 물론 자칫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게 돼 사회적 문제로까지 발전하게 된다"면서 "힘들더라도 과감하게 연봉의 절반을 저축하라"고 충고한다.

한편 주제에서 약간 빗나간 얘기이긴 하지만 포털의 한 네티즌은 "입사하기전에 결혼하게 되면 씀씀이가 커져서 헤퍼질수 밖에 없다"며 "입사해서 어느정도 돈을 모으기 전엔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까지 말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결론적으로 사회초년생이 제대로 된 재테크를 구사, 미래에 부자반열에 오르려면 영어스펠링이 car-로 시작되는 것들, 즉 신용카드와 자동차 이용을 자제하고 연봉의 50%를 저축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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