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어떻게 차리면 좋을까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다른 말로는 한가위라고도 한다. 한가위의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이다. 즉 8월 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이날은 설과 단오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명절의 하나로 쳤다. 추석이 하면 여러 가지가 떠오르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차례상이다.

차례(茶禮)란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례를 말한다. 이는 조상을 숭배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차례음식은 계절의 특식을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이므로 밥과 국은 올리지 않고, 설에는 떡국, 추석에는 비워 둔다. 다만 시절 음식은 추석에는 송편을 올린다. 나머지 기제사 음식과 유사하다.

◇ 차례상 차리는 법

상차림의 기본은 기제와 같으나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먼저 적(炙)은 고기와 생선 및 닭을 따로 담지 않고 한 접시에 담아 미리 올린다. 또한
밥과 국의 위치를 비워 두고 떡의 위치에 추석에는 송편을 올린다.

차례상의 차림새는 상황과 가풍에 따라 상대적이나 그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좌포우혜(左脯右醯)
좌측에 포를, 우측에 식혜를 놓는다.
2. 어동육서(魚東肉西)
동쪽에 어류, 서쪽에 육류를 놓는다.
3.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의 머리는 동쪽방향, 꼬리는 서쪽방향으로 한다.
4.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색은 동쪽, 흰색은 서쪽으로 한다. 5. 조율이시(棗栗梨枾)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진설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배와 감을 바꿔 진설한다).
*동쪽은 제관의 우측, 서쪽은 제관의 좌측을 말한다.

◇ 차례를 지내는 절차

제사를 지내려면 3일전부터 목욕 재개하여 심신을 청결히 해야 하고, 제사 당일 아침에는 사당과 제청을 깨끗이 청소하여야 한다. 그리고 나서 집안의 안주인을 중심으로 탕, 떡, 부침 등의 제사 음식을 준비하고, 남자들은 축문, 지방, 꼬치, 제기 등의 제사에 필요한 기구들을 준비하는가 하면 고기, 과일 등의 제사음식을 장만한다.

제사를 지내는 시간이 되면 젯상과 병풍 등의 집기를 준비하여 둔다.

차례는 기제사와 달리 축문을 읽지 않고 잔을 한 번만 올린다. 이에 반해 기제사는 술을 세 번 올리고, 축을 읽는 것이 크게 다르다.

1. 진설(陳設) : 제상에 음식을 차린다는 의미로 술잔, 수저, 실과 등 식지 않는 음식을 차린다. 차례는 기제사를 모시는 4대 조상 모두를 한 자리에 모시고 지내는 제사이므로 각 대수별로 별도의 상에 따로따로 차려야 한다. 그러나 젯상이 부족할 경우 한 상에 차리되 각기 구분하여야 한다.

2. 출주(出主) : 사당이 있는 집에서는 사당에서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이 절차가 필요없다. 그러나 지방을 모실 경우에는 부모, 조부모, 중조부모, 고조부모의 지방을 모두 작성하여 모신다.

3. 강신(降神) : 제사를 지내는 장소로 조상님의 신이 제사를 지내는 장소로 오시라는 의미이다. 주인이 향상 앞에 나아가 향을 피우고 집사자가 따뤄 주는 술을 세 번으로 나누어 모사기에 붓고 두 번 절한다.

4. 참신(參神) : 신위에게 인사를 드리는 절치이다. 이때 신주를 모시고 차례를 지낼 경우에는 강신을 하기 전에 신주를 모시고 나서 바로 참신을 하고, 지방을 모실 경우에는 강신을 하고 참신을 한다. 제주이하 참석한 모든 가족들이 절을 하는데, 음양의 원리에 따라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한다.

5. 진찬(進饌) :진설에서 차리지 않은 나머지 제사음식으로서 식어서는 안될 제사 음식을 차린다.

6. 헌작(獻酌) : 제주가 신위에 잔을 올리는 절차이다. 4대의 조상을 모시는 제사이므로 각 신위에 따로 잔을 올려야 한다.

7. 계반삽시(啓飯揷匙) : 메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은 적이나 편에 올려 놓는 절차로 삽시정저(揷匙正箸)라고도 한다. 추석 때에는 숟가락을 쓰지 않으므로 젓가락을 송편 위에 올려 놓으면 된다.

8. 합문(闔門) : 조상님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참사자들은 제청 밖으로 나가고 문을 닫거나, 제상 앞에 병풍을 가린 후 모두 엎드린다.

9. 계문(啓門) :4-5분후 연장자가 기침을 세번하면, 전원이 제청 안으로 들어 오거나, 병풍을 걷고 일어선다.

10. 철시복반(撤匙復飯) : 수저를 거두고, 메의 뚜겅을 덮는다는 절차로 추석 차례에서는 젓가락을 내린다.

11. 사신(辭神) : 참사자들이 절을 하여 모셔 왔던 신을 보내 드리는 절차이다.

12. 납주(納主) : 신위를 원래의 자리인 사당에 모신다. 지방을 모셨을 경우 지방을 향로 위에 놓고 태운다.

13. 철상(撤床) : 진설한 제사음식을 거두어 내리고 젯상 등의 기물을 정리한다.

14. 음복(飮福) : 주인과 참사자들이 음복주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조상의 덕을 기린다

◇차례음식 만들 때 주의할 점

1. 고춧가루, 마늘 양념은 하지 않는다.
2. 국물있는 음식(탕, 면, 식혜)는 건지만 쓴다.
3. '치' 자가 들어간 생선(꽁치, 갈치, 삼치), 비늘있는 생선(잉어)는 쓰지 않는다.
4. 붉은 팥은 안쓰고 흰고물로 쓴다.
5. 복숭아는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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