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원내대표는 죽음 각오한 노동자 외면마라"

기륭 문제 해결과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는 인권시민사회단체 긴급기자회견이 4일 오전11시 국회정문 앞에서 열린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위시한 국회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단식이 50여 일을 넘긴 가운데 노동자들과 종교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지난 7월 10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약속한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홍 대표 면담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다 지난 2일 밤 11시경 경찰에 연행, 현재 서울 금천서에 5명이 구금됐다.

연행자는 기륭전자 노조 윤종희, 강화숙 조합원, 기륭공대위 송경동 집행위원장,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활동가, 프리랜서 작가 김연정 씨 등이다.

3일 현재 기륭전자 농성은 1076일째다. 조합원 3명의 기륭전자 정문 경비실 옥상 단식도 54일째다. 이 와중에도 경찰들은 단식농성중인 노동자들에게 체포영장으로 위협하고 있다 .

특히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 7월 10일 기륭전자 노동자들과 종교, 사회단체 대표들과 만나서 회사의 직접 고용을 전제로 한 문제의 해결에 합의, 서명했음에도 며칠 후 이 합의를 뒤집고 회사의 입장만을 옹호하는 합의안을 회사와 만들었다는 것.

이들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 서울지방노동청장, 사회종교단체 대표단과 기륭전자 노조원, 배영훈 기륭전자 사장이 합의한 내용은 사회종교단체 대표단과 노동자들만 배제된 새로운 합의안으로 나타났다”고 반발했다.

합의안은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해고 조합원에 대한 직업훈련을 거친 뒤 정규직 전환여부를 판단한다'는 내용으로 노동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전국39개인권단체는 최근 성명에서 “이렇게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책임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직접고용을 회피하는 회사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64만원에 고용해서 노예처럼 부리던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은 회사는 이 사태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지난26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신임 최고위원들이 단식농성을 하고있는 기륭천막을 방문해 단식농성자들을 위로했다 . 기륭전자분회
인권단체들은 기륭전자 문제를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함께 해나갈 것임을 약속하고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을 통해 노동인권이 한 걸음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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