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포장, 허위광고’ 소송도 불사할 계획

지난 29일 용인 상현 '힐스테이트' 입주예정자들은 분양초기 '명품 상현 힐스테이트'로 광고하면서 모던, 클래식한 분위기의 모델하우스와는 전혀 다른 아파트라며 현대건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입주예정자들은 명품아파트라고 광고를 해온 현대건설이 광고나 모델하우스와는 다른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과 발코니 확장공사의 부당이익, 발코니 확장공사에 끼워팔기식 강제옵션 계약 등에 불만을 제기하며 이미 여러 번 현대건설 측과 협의를 거쳤으나 계약한 내용대로 처리해 문제가 없고 법으로 해결하라는 식의 대응은 현대건설이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적극투쟁에 나설 터

입주예정자들은 '서정석 시장 OUT, 현대건설 OUT', '우리 눈에 눈물 나면 너희 눈엔 피눈물 난다', '상현 힐스 860세대 계약해지 적극투쟁' 등의 피켓을 들고 현대건설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시위나 적극적인 행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시위에 참가한 김 모 씨는 “현대건설 측의 행동은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아파트 입주민을 평생 고객으로 생각하는 요즘 행태와는 많이 다르다”며 “아파트는 한두 달 쓰고 마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대다수읭 입주민의 평생 노력의 결정체라서 손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건설측도 성실이 대화에 임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입주자들이 시위까지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입주자 김 모 씨는 “허위광고나 과대광고에 대한 문제도 물론 지적해야 하지만 현대건설 측에서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상현 힐스테이트'가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많은 아파트들에 하나일지 몰라도 입주민 입장에서는 단 하나뿐인 내 집으로 서로 입장이 다른 점은 이해한다”면서 “현대건설에서도 여러 개 중에 하나가 아니라 단 하나뿐인 힐스테이트로 이해하고 대화에 나선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온건한 입장을 보이는 입주예정자도 있는 반면에 소송 등을 통해 주장을 확실히 전달하고 문제가 되는 것들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겠다는 입주 예정자들도 있었다. 입주예정자 이 모 씨는 “평생 모은 재산으로 얻은 내 집에 대한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광고와 다른 내용이 있다면 소송을 통해서라도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집회도 정상적인 경로를 밟아 진행 했던 것처럼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꼼꼼히 살피고 확인하고 있으며 현대건설 측이 법적으로 해결하라는 입장인 것처럼 법률적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내용이 확인 되는 대로 법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홍보도우미까지 동원해 계약 전 확실한 설명을 했다”고 말했으나 입주민들은 이에 대해 정확히 전달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양측 입장 확연히 달라

<본지 103호>의 취재 내용대로 현대건설 측은 모델하우스부터 철저히 설명했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는 공식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모델하우스부터 도우미까지 동원해 가며 일일이 설명했던 부분”이라며 “모델하우스와 똑같은 마감재나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은 말이 지나친 요구”라는 입장이라는 입장 이었다.

또한“발코니 확장공사 끼워 팔기 부분도 입주 전 충분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했고 공사순서가 있어 다른 부분을 망가트리지 않고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며 “자제의 이동이나 확장공사를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요소들에 포함 되는 부분이며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처럼 전혀 관련이 없는 항목”이라고 말했다.

시위 현장을 취재한 결과 계약 전에 충분한 설명을 했고 계약대로 이행을 했다는 현대건설 측과 집이 광고와 다른 환경을 광고 내용처럼 변경해주거나 지키기 어려울 경우 분양가 공개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입주예정자들의 입장이 확연히 달라 손쉽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코리아 김태일 기자 teri@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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