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방심은 금물,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한나라당은 지난 20일 박근혜(朴槿惠) 대표 피습사건 이후 당 지지율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 지면서 지방선거 압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지만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4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20-21일 실시된 코리아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은 41.5%로, 19.5%에 그친 우리당을 22% 포인트 앞서며 지금까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당 자체조사에서는 서울지역 25개 구청장 선거를 싹쓸이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당 지도부는 23일 "박 대표 피습사건이 분명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자중자애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일각의 이른바 `대세론' 안주 분위기에 경계경보를 발동했다.
지난번 두 차례의 대선에서 `필승론', `대세론'에 안주했다가 고배를 마신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허태열(許泰烈)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가 끝나지도 않은 마당에 언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우리가 벌써 다 이긴 양 보도해 솔직히 곤혹스럽다"면서 "지방선거 압승 예단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허 총장은 그러면서 "유권자들에게 `여러분의 한 표만 있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호소하며 끝가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병국(鄭柄國) 홍보기획본부장은 "조금의 상황변화가 있다고 해서 자만하면 민심이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다. 마지막 뚜껑을 여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새기며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도 "박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해져 당 지지율이 더 오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염려와 성원을 겸손히 받들어 남은기간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각 시도당에 이번 박 대표 피습사건을 정치적으로 해석, 선거의 유.불리를 논하는 경거망동을 삼가고, 긴장을 늦추지 말고 끝까지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하라는 선거지침을 거듭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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