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간부 핵심노조원등 고용 미승계로 노조탄압 의혹

▲ 여성노조 서울지부와 룸메이드 노조원들이 롯데호텔 소공동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호텔에 근무하는 여성근로자들이 집단해고 위기에 처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국여성노조 서울지부와 롯데호텔 룸메이드 노조는 지난 19일 롯데호텔 소공동점 앞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롯데호텔에 근무하는 룸메이드 여성근로자들이 집단해고 위기에 처해 있고 노조간부와 핵심노조원들 역시 고용승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노조탄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장에서 만난 롯데호텔 노조 한 관계자는 “계속해서 지금까지 새로운 용역회사로 100%고용승계가 이루어 졌었는데 올해는 고용승계가 전부 이루어지지 않을 위기에 있다” 며 “이것은 지난해 8월 노조를 결성했던 것이 눈에 가시가 돼 일어난 사태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용역회사가 면접과정에서 노조핵심간부를 추려내서 자르려고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롯데호텔 룸메이드 관리 용역회사를 1개 업체만 선정했으나 현재 롯데호텔측은 2개 업체를 선정하려 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노조를 2개로 분리해 분산시켜 힘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니겠냐”고 분개했다.

동조시위에 참가한 박남희 여성노조 서울지부장 역시“ 롯데호텔이 직접 여성노동자들을 고용하지 않고 룸메이드 관리용역회사와 계약을 맺어 그 용역회사가 여성노동자들을 고용 관리하는 방식을 악용해 노조를 탄압하고 있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지부장은“ 롯데호텔은 새로운 용역업체를 선정해 그 용역업체가 형식적으로 룸메이드를 새로 고용하는 과정에서 핵심노조간부를 추려내 자르려고 한다"며 "이는 나머지 노조원들에게 '노조활동 열심히 했더니 짤리는구나'라는 인식하게 만들어 새로운 용역회사에서 다시는 노조결성을 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만행”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이 이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전체 여성근로자의 70%가 비정규직 즉 간접고용으로 일해왔는데 관리용역회사가 교체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의 관례인 전부 고용승계를 깨는 것은 헌법상의 기본권인 노동3권이 유명무실해지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롯데호텔(소공동) 이용재 실장은 “ 지금의 관리용역회사인 (주)동호월드가 회사사정이 어려워 더 이상 일을 하기 어려워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려고 하는 것이며 고용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용역회사에서 하는 것인데 우리보고 고용승계를 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또한“구체적으로 누구를 고용승계 하라고 용역업체에 강요할 수 는 없지만 될 수 있는대로 기존 룸메이드 여성근로자들이 고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호텔 소공동점 뿐만 아니라 잠실점에서 근무했던 룸메이드 여성근로자들도 호텔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잠실점에서는 이미 9월에 다른 용역업체( (주)순일 )가 선정돼 기존의 용역업체인 (주)골든케슬에 소속돼 롯데호텔에서 룸메이드로 근무했던 현영란 노조 분회장 등 노조간부 4명과 핵심노조원 조연순씨등 3명이 새로운 용역업체에 고용되지 않아 실직상태다.

새로 선정된 용역회사에서 채용면접을 실시한다고 공고를 해 지난 9월 28일 면접을 실시했는데 노조간부 와 핵심노조원만 채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노조탄압의 의심을 받고 있는 (주)순일은 “ 고용안된 룸메이드 여성근로자들이 노조간부인 사실도 몰랐다”며“우리는 나름대로의 사업계획과 채용기준에 따라 채용을 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잠실점)측 역시 “ 용역업체를 선정할 때 여러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했고 우리는 공정한 과정을 통해 (주)순일을 선정했으며 용역업체(순일)에 룸메이드 관련 일들을 모두 위임했다"면서 "이로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은 롯데호텔과는 관계없다”고 한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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