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발굴조사 성과 공개

오늘(12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올해 3월에 착수한 부여 왕흥사지(사적 제427호) 제9차 발굴조사의 성과를 관련 전문가 및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부여 왕흥사지는 지난 해 목탑지 발굴조사에서 명문사리기가 출토되어 크게 주목을 받았는데 명문으로 알 수 있는 목탑의 조성연대(577년)와 '三國史記'에 기록된 창건시기(600년)가 일치하지 않아 금당과 목탑 조성의 선후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 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금당지를 중심으로 실시됐는데 금당지 역시 목탑지와 마찬가지로 기단 하부만 잔존하고 있었다.

기단부 기초시설로 확인할 수 있는 규모는 동서너비 22.7m, 남북길이 16.6m로 부여 능산리사지(21.62×16.16m), 군수리사지(27.27×18.18m)보다 약간 작은 규모이다.

또한 고려시대에 규모를 약간 축소해 다시 구축한 기단구조가 확인됐다.

기단토는 사질층으로 정지한 후 점질토와 마사토를 반복다짐 성토했는데 최대 70㎝ 두께로 남아 있다.

금당과 목탑 사이는 다른 절터에 비해 서로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목탑지는 2007년도(8차) 조사에 이어 추가조사가 이루어졌는데 토층조사 결과 목탑은 금당과 동시 또는 늦게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백제시대에도 이중기단이었는지 명확히 알 수 없으나 하층기단으로 보았던 장대석렬은 고려시대 기와편이 포함된 층 위에 조성돼 있으며 이 석재는 기존에 금당 등에 사용됐던 면석 등을 재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나 상부가 많이 깎여나가 초석 등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로 금당의 규모가 명확히 밝혀졌으며 금당과 목탑은 동시 또는 목탑이 늦게 조성된 것이 확인돼 사리기 명문에 의한 연대가 사찰 조성연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고려시대에도 두 건물을 모두 재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강당지, 회랑지에 대한 연차적인 조사로 왕흥사지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 일 시 : 2008. 9. 12.(금) 10:00 지도위원회의 / 11:00 현장설명회
○ 장 소 : 부여 왕흥사지 발굴조사현장
○ 조사기간 : 2008. 3. 17. ~ 현재
○ 조사기관 :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 조사내용 : 왕흥사지 금당지 규모 및 구조 확인, 목탑지 추가 토층조사 등

<사진 = 금당지-목탑지 계단석 및 보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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