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즈의 '미인투표 이론'을 숙지하라

부동산은 다소 이상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즉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지금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
항상 있지 않고 변한다. 죽었다고 생각되는 것이 어느덧 살아 움직이고 항상 상승하고 발전할 것만 같은 것들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올 줄 모르고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러하다.

요즘의 부동산 시장상황은 불황기임에 틀림없다. 불황기에는 대다수가 극도로 위축되고 이러한 상황이 끝없이 계속될 것 같은 느낌에 더욱더 움직이지 않고 조용하다. 그러나 분명 끝은 있게 마련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우리의 주변 상황들은 생물처럼 항상 돌고 변한다.

불과 얼마 전만해도 끝 모를 정도로 치솟기만 하던 강남등 버블세븐 지역들의 집값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거나 쓰레기 매립장으로 누구라도 가기 싫어했던 난지도가 상암DMC로 거듭나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바뀌는 모습 등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추가적인 사례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낙후된 도심지역이 재개발,재건축등으로 새로운 모습을 찾고 불편하고 혐오스러운 시설들이 제거되면서 최고의 주거시설로 변모하는 주변의 모습등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현상자체로만 보지 말고 그 내재된 가치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눈 가운데 한 가지 더 명심해야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케인즈가 이야기한 미인투표이론에서 찾을 수 있다.

런던의 어떤 신문사에서 미인 선발대회를 열어 100명의 후보 가운데 6명의 미인을 인기 투표로 선정하는데 이를 맞힌 사람에게는 엄청난 당첨금을 준다고 치자. 그러면 어떻게 골라야할까? 케인즈의 답은 이렇다. 자신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미인을 고르기보다는, 다른 대다수의 사람들이 예쁘다고 생각할 사람을 고르는 것이다.
즉 주관적인 견해보다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을 고르는게 안정적이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도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요즘과 같이 부동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원인은 투자에 대하여 불확실성이 많아 졌다는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는 어느 투자와 마찬가지로 불확실성과의 싸움이다. 또한 그 속에서 보다 더 큰 기회가 존재하고 그 틈새를 노리고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자만이 성공한다.

항상 상습적으로 정체되는 도로는 그대로 두지 않는다거나 기존의 혐오시설들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곳이나 비만 오면 침수가 되어 살 곳이 못된다거나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형편없는 지역들을 눈여겨 보자.

이런 불편한 사항들만 제거된다면 그 가치는 어떻게 될까 하는 시각으로 훈련하자.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해도 내 기준만으로 보아서 좋은 물건이 아니라 과연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치를 인정해 줄 것인지 등을 고민하자.

이러한 시각들로 훈련이 되어 있다면 요즘 같은 불황기가 오히려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이는 곧 큰 수익을 노리는 위험한 발상인지 모르지만 불확실성이 클수록 본질적인 내재가치에 비중을 두고 장기적인 투자를 한다면 불확실성이 사라진 시점에서는 누구보다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역발상의 이론과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들도 기억하면서 부정속에서 긍정을 보고 위기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정상길(서준디엔씨 대표/www.assetp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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