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테마체험 통한 교육기회 활용

-주 5일 근무 정착으로 근거리 여행 증가
-축제와 함께 흥겨운 한마당

충청남도 천안시는 최근 수도권과 연결된 전철이 개통됐고 KTX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다. 따라서 전국 각지 어느 곳에서도 빠른 시간 안에 천안을 방문할 수 있는 접근성이 용이하다. 또한 천안은 많은 문화유적지들이 산재하고 있어 볼거리도 풍성한 곳이다.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되고 주말을 이용한 가족나들이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천안시에서 농촌체험과 관광을 연계해 1박 2일의 일정으로 가족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이 개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촌체험을 통해 과일수확 체험도 경험하고 현장에서 신선한 과일도 맛보며 좋은 경치도 구경할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성환의 배 수확체험

배 수확철을 맞아 성환에 위치한 대일농원에서는 배와 사과를 현장에서 맛보고 직접 수확해 볼 수 있다. 특히 쉽게 볼 수 없는 황금배를 볼 수 있는데 배의 껍질의 색이 연해 마치 이미 깎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곳에서는 가장 맛이 좋다는 만풍배와 더불어 화산배, 황금배 등을 시식할 수 있고 사과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시식이 끝나면 근처에 있는 농장으로 이동해 자신이 원하는 배와 사과를 수확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수확하는 방법도 간단해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도 자신의 손으로 과일을 직접 수확하는 것에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 자신이 수확한 과일은 본인이 직접 가져갈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재미. 또한 배에 '사랑해' 등의 특별한 문구를 새길 수 있어 단 하나뿐인 특별한 배를 선물할 수 있다.

<사진 = 대일농원 사과>

매실농원에서의 점심

달콤한 배와 사과를 맛보고 수확체험을 통해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면 매실농원으로 이동해 점심 식사를 해보자. 성거 문덕에 위치한 매실농원은 큰 규모로 마련된 곳은 아니지만 식사 후 산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고 경치도 훌륭하다.

식사는 한정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이 눈과 코, 입을 자극한다. 매실장아찌, 토마토장아찌 등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과 이곳에서 직접 담근 매실주와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매실차가 제공된다.

맛과 경치가 모두 좋아 예약을 해놓고 방문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곳이다.

<사진 = 매실농원 점심메뉴>

농촌전통테마마을 체험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농촌체험에 돌입해보자.

입장에 위치한 거봉마을에서 들어서면 입구에 7개의 종이 늘어서 있다. 각 종에는 사랑, 돈, 건강 등 7개의 테마로 이뤄져 있으며 소원을 빌며 종을 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마을을 들어서면 길마다 테마가 이뤄져 있어 길을 거닐며 동행자와 손도 잡고 껴안기도 하며 즐겁고 편안한 길을 거닐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준비된 트랙터로 만든 꽃마차를 타고 마을을 둘러본 뒤 손수건 꽃물들이기 체험을 진행한다.

길가의 이름 모를 풀들과 꽃들을 직접 따서 손수건에 꽃물을 들이는데 수건을 반으로 접고 숟가락으로 내리 쳐 물을 들여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어린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즐겁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완성된 수건은 기념촬영 후 본인이 직접 가져갈 수 있다.

<사진 = 손수건 꽃물 들이기 체험>

예쁜 손수건을 만들었다면 거봉마을을 지나 차로 약 10분 거리인 엄마포도원으로 이동해 이번엔 포도와 함께 시간을 보내자.

농원 입구부터 주렁주렁 달려있는 포도들이 눈을 자극하고 포도의 달콤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있다. 거봉포도와 머루포도, 청포도를 한 번에 볼 수 있으며 포도 송편 등 포도로 만든 음식들도 함께 맛볼 수 있다.

거봉포도는 멀리서부터 달콤한 향이 코를 찌르고 맛을 보면 전혀 시다는 느낌 없이 달콤함만 입안에 가득 고인다. 또한 거봉포도이기에 크기도 커 한 송이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포도의 제왕이라는 머루포도도 일반 포도와는 미세하게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진짜 머루포도의 경우는 쉽게 접할 수 없으니 시식 때 많이 즐기길 바란다.

또 여타의 농원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청포도도 맛볼 수 있다. 보통 약간 신맛이나 떫은 맛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의 청포도는 단 맛 그 자체다. 시중에 팔고 있는 청포도맛 사탕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단맛만을 가지고 있다.

마을 입구에 늘어서 있는 청포도를 직접 수확해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 두 배의 즐거움을 얻게 된다.

시식이 모두 끝나면 본격적으로 거봉포도 밭으로 이동해 맛있고 품질 좋은 포도를 수확하는 시간을 갖는다. 포도를 고를 때는 가장 끝의 알이 달면 그 포도는 전체가 잘 익고 단 것이라고. 포도를 수확한 뒤 자그마한 상자에 담고 남은 공간은 농원 사장님께서 맛있는 포도로 채워 넣어 주신다. 직접 수확한 포도를 선물하거나 가족, 친지들과 함께 먹으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포도 수확체험이 끝나면 와인 만들기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농원에서 제공하는 포도와 설탕, 효모 등으로 직접 손으로 와인 만들기에 도전한다. 이후의 와인 만드는 과정은 안내문에 나와 있으니 그대로 진행하면 되고 약 100일 뒤에는 정말 맛있는 포도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엄마포도원>

골드힐 카운티에서의 저녁

농장에서의 체험으로 허기가 진다면 가까운 데 위치한 골드힐 카운티로 이동해 저녁식사를 한다. 이곳은 골프리조트와 곤충박물관 등이 마련돼 볼거리도 풍성한 곳이다. 곤충박물관에는 희귀한 곤충들이 전시돼 있으며 그곳에 상주하고 있는 목사님이 직접 친절한 설명을 해주신다.

<사진 = 골드힐 카운티 곤충박물관>

저녁식사는 잔디가 깔린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데 바비큐와 포도 와인과 함께 즐겁고 우아한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높은 도수의 포도 증류주는 최대 관심거리. 다음날 숙취도 적고 맛도 훌륭하다고. 직접 구매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 판매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배부르게 저녁을 먹었다면 주변의 경치를 산책한 뒤 마련된 숙소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다. 이곳은 골프리조트가 함께 있기 때문에 골프를 즐길 수도 있으며 숙소 역시 깨끗하고 넓어 4인 기준의 가족이 이용하기에 적당하다.

진정한 한국의 정원

편한 휴식을 취한 이튿날, 덕성에 있는 동산식물원으로 이동해 편안한 휴식을 가져보자.

동산식물원은 서울대학교 원예학과 고광출 교수가 정년퇴임 후 1996년부터 조성한 곳이다. 자연지형과 숲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비료와 농약사용도 하지 않은 자연친화적인 곳이다. 직접 다리 품을 팔아가며 조성한 이곳은 넓이 약 21만 5000m²의 삼림욕장과 약 4만m²의 화단으로 구성돼 있고 화단에는 야생화, 초화류 등이 즐비하다. 또 고려청자매병탑·십장생·해시계·송강정철시비·십이지신상·토끼거북상 등의 조형물이 곳곳에 있으며 산 중턱에 양궁장도 마련돼 있어 직접 활을 쏠 수도 있다.

이곳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고광출 교수가 직접 안내를 하고 있어 더욱 실감나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자연 그대로 만들어진 동산식물원에서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와 공해 등을 싹 날려버릴 수 있다.

<사진 = 동산식물원>

허브향이 입안 가득한 허브비빔밥

오랜 시간 식물원에서 한국의 다양한 야생화와 휴식을 취했으면 신풍에 위치한 허브파라다이스로 이동해 은은한 허브의 향을 느껴보자.

허브농장을 자유로이 거닐며 은은한 허브의 향을 직접 느끼고 그 자리에서 바로 따 맛을 볼 수도 있다. 허브는 몸에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등 건강에 좋아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차뿐만 아니라 아로마 향초 등 여러 방면으로 이용이 용이하다.

<사진 = 허브파라다이스>

세계 갖가지 신기한 허브들을 눈으로 확인했으면 이제 허브와 꽃이 들어간 허브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하자. 향긋한 허브향이 입안을 맴돌며 행복하고 특별한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식사 후에는 허브차로 마무리 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사진 = 허브비빔밥>

생소한 연잎과 연잎차

광덕면 원덕에 위치한 자연누리성은 연들로 가득 찬 곳이다. 일반 농장들에서는 보기 힘든 연잎들이 길가에 늘어서 있다. 계절을 맞춰 오면 연꽃이 만발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고. 잔잔한 음악과 연을 구경한 뒤 연잎으로 만든 연잎차를 시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연잎차를 오래도록 마시면 늙지 않고 흰머리가 검게 되며 함유하고 있는 성분이 다양해 약효성이 강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등 건강식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며 하혈을 멈추게 하고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연잎차는 녹차, 허브차와는 다른 연잎 특유의 향기로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할 것을 권한다.

천안시는 다양한 체험으로 가족, 친구 등이 모두 즐겁게 여행을 즐기고 자가용이나 KTX 등으로 돌아오는 데에도 큰 불편함이 없어 더욱 좋은 곳이다. 이곳들 외에도 이미 널리 알려진 독립기념관이나 병천의 순대 등 많은 볼거리들과 먹을거리가 자리 잡고 있다.

오는 10월 2일~6일 천안 와인너리 축제와 10월 1일~5일 흥타령 축제가 열린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 친구들과 함께 가깝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천안시로 여행을 떠나보는건 어떨까.

투데이코리아 최유미 기자 cym@todaykorea.co.kr

<사진제공 = 윈토피아, 천안시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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