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안정 과정에서 '부(富) 효과' 약화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5.2%,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1월 전망치에 비해 0.1%포인트씩 올려잡은 수치다.
OECD는 23일 내놓은 '2006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절상 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OECD는 이를 근거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2%에 이르고 민간소비는 4.2%, 총고정투자는 3.3%, 수출은 9.0%의 성장세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61억달러(GDP 대비 0.7%)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의 안정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5%대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증가율은 올해와 비슷한 4.3%를 보이면서 총고정투자 증가율과 수출증가율이 각각 3.8%, 11.1%로 올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경상수지는 19억달러(GDP 대비 0.2%)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향후 경기의 하방위험 요인으로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기업 채산성 하락이 투자.임금 증가를 제한할 가능성 ▲가계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이자율 상승이 민간소비를 제약시킬 가능성 ▲주택가격 안정화 과정에서 부의 효과가 약화될 가능성 등을 꼽았다.
반대로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호조와 중국의 성장 지속 등에 따른 수출 증가 가능성은 경기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OECD는 통화정책은 중기 물가안정 목표에 초점을 맞춰 운용할 것을 권고하고 일부 지역의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해선 세제조치와 공급확대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내수 회복세에 따라 재정정책은 2009년까지 균형재정 확보를 목표로 하고 기업투자 여건을 개선하려면 노동시장 유연성 등을 포함한 규제개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OECD는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 불안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경제는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OECD 회원국 전체 경제성장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에는 내년 말까지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70달러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삼았다고 OECD는 설명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은 고유가와 금리상승 등으로 하반기에는 잠재성장률을 조금 밑도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경기가 연착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국경제는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초 전망치에 비해 0.1%포인트 높여 잡은 수치다.
또 유로 권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보다 0.1%포인트 높은 2.2%를 제시했으며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0%에서 2.8%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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