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은 23일(현지시간) "한국 내 반 외국자본 정서가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우리의 한국 내 투자를 매우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며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논란과 관련, "외환은행을 매입할 당시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고 있었고 외국자본의 투자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한국 내 반 외국자본 분위기는 우리의 대한 투자를 매우 어렵게 할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와 감사원, 국세청 등의 조사가 반 외국자본 정서에 영향을 받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검찰과 국세청, 감사원 등이 우리의 외환은행 투자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모든 우리 조직원들을 상대로 진행되는 조사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그동안 1천 상자가 넘는 자료와 파일, 컴퓨터 기록에 대한 수색을 받았고, 직원들도 셀 수 없는 시간동안 조사와 심문을 받았다"면서 "잘못된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들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 모든 조사가 시기에 맞게 완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환은행 매입협상을 하고 한국정부로부터 투자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적이고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각국의 법에 따라 내야 할 세금을 내왔다"고 전제, "한국과 벨기에는 조세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외환은행의 매각 이익에 관한 세금을 한국에 납부할 의무가 없다"면서 "과세를 위한 법이나 조약 개정은 법치주의 및 국제 규범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서 그레이켄 회장은 '불행하게도(unfortunately)'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며 론스타의 행위가 잘못이 없었으며 한국 정부의 조사가 지나치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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