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테이블 떠나는 것은 전략적 선택 부족 반영"

`공개매수 시도는 패배 시인?` 칼 아이칸 연합의 KT&G에 대한 공개매수 시도는 전략적 선택의 부족에 따른 것으로, 지는 싸움(futile battle)에 다름 아니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렉스 칼럼`을 통해 "칼 아이칸과 워렌 리히텐슈타인은 용감하게도 누구도 가지 않았던 한국에서의 공개매수를 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FT는 아이칸 연합의 첫번째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KT&G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의 대결은 교착국면에 접어들었고, KT&G는 이같은 상황을 이용해 침착하게 우호세력을 확보했으며 아이칸의 공개매수 제안은 언제나 끄집어낼 수 있는 카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아이칸 측이 최소한 현 상황에서 협상 테이블을 떠나려는 것은 지는 싸움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이칸 측은 현재 KT&G 보유 지분을 처분할 경우 약 1억3500만달러 정도의 평가이익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내부자 거래와 주가 조작 등의 규정을 피해 주식을 실제 처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FT는 상황을 평가했다.
또 어렵사리 KT&G 사외이사 자리를 얻은 리히텐슈타인은 6개월 간 주식을 처분할 수 없다.
신문은 이처럼 KT&G 주식을 처분하고 빠져나가기가 어렵다는 인식으로 인해 아이칸 연합이 공개매수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지만 공개매수는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FT는 "아이칸 측이 적대적 인수를 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장벽이 수없이 많다"면서 "80억달러 수준에 달하는 자금을 모아야 하고, (론스타의 세금 탈루 등으로 촉발된) 외국자본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KT&G 우호세력으로부터 지분을 사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주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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