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기준… 3천㏄ 이상은 45.6%나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금액 기준으로는 15%에 육박,국내 자동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현재 미국 자동차 업계가 국내 자동차 시장 개발 압력을 강화하고 있어 수입차 관세 철폐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경우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급증하는 국내 수입차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 규모는 총 4조7천590억원이며 이중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4.5%(6천917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수로는 수입차 비중이 4.29%에 그쳤지만 수입차가 대체로 고가이기 때문에 금액으로 따지면 그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 3천㏄ 이상 시장에서는 금액 기준 수입차 비중이 절반 가까이인 45.6%를 차지한다.
자동차 판매량을 대수가 아닌 금액으로 따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것으로,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1/4분기에 팔린 22만7천여대의 자동차를 모델별로 세분화한 뒤 가격(옵션 제외)을 곱해 금액을 산출했다.
수입차의 비중은 금액으로나 대수로나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액 기준으로 2000년 2.3%에 불과하던 수입차 비중은 2003년 8.7%에 이어 2004년 10.7%,지난해 11.8%로 급증했고,대수 기준으로는 2000년 0.4%에서 지난해 3.3%로 늘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원화강세를 발판으로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할인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하하고 있고 수입차 관세 철폐 등 개방 압력도 높아 향후에도 수입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업체의 차값은 계속 높아지는데 반해 수입차는 저가의 차종을 늘리고 있어 대당 판매가격의 격차는 크게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4분기의 수입차 평균 판매가는 7천82만원으로 2000년(7천287만원)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지만 국산차는 1천868만원으로 2000년(1천273만원)보다 600만원 가까이 비싸졌다.

임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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