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고 12개 전(全) 프로게임단이 참여하는 국내 e스포츠 대표브랜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2라운드가 시작하자 마자 순위 싸움이 격렬하게 벌어졌다.

지난달 29일 웅진 스타즈와 이스트로, KTF 매직엔스와 위메이드 폭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2라운드는 중위권이 상위권을 연파하면서 1위 자리에 변동이 생긴 것은 물론 하위권으로 구분된 11위 위메이드 폭스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STX SouL '1주 천하'
1라운드에서 8승3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한 STX SouL은 2라운드 첫 주차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30일 하위권인 SK텔레콤 T1을 만나 0대2로 뒤지며 시작한 STX는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최종전에서 진영수가 정명훈에게 패했고, 3일에는 중위권인 온게임넷 스파키즈와 또다시 에이스 결정전 승부를 펼쳤지만 김구현이 박명수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2연패를 당했다. 1라운드 최종 1위였던 STX는 2패를 더하며 8승5패를 기록, 웅진 Stars와 함께 3위에 랭크됐다.

STX가 2라운드 초반부터 2패를 당하면서 1위로 뛰어오른 팀은 르까프 OZ로 1라운드 내내 이제동과 손찬웅, 구성훈, 박지수, 손주흥 등 5인 체제로 엔트리를 운영한 르까프는 시험 삼아 기용한 프로토스 노영훈과 테란 이학주가 승리하면서 MBC게임 HERO를 3대1로 가볍게 제치고 8승4패로 1위 자리를 찾았다.

▶ 중하위권 선전
2라운드 1주차에서는 중하위권 팀들의 반란이 눈에 띄었다. 하위권이었던 SK텔레콤 T1은 1위인 STX를 잡아낸 뒤 공군을 제물로 삼아 3연승을 구가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위메이드 폭스도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창단 효과를 발휘하고 있던 웅진 Stars의 연승을 끊어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eSTRO도 KTF MagicNs의 단일 팀 프로리그 100승 기록 달성을 저지해냈다.

중하위권 팀들이 상위권을 솎아내면서 공군 에이스를 제외한 11개 팀 간의 승차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8승4패로 1위에 랭크된 르까프 OZ와 5승8패, 승점 -6으로 11위인 위메이드 폭스의 경기 차는 불과 세 게임 반에 불과하다. 이처럼 중하위권의 선전이 이어진다면 2라운드의 향방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 2% 부족했던 공군 신병 삼총사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공군 ACE팀에 이목이 집중됐다. 신병 훈련을 마치고 공군 ACE 유니폼을 입고 활동을 시작한 오영종과 한동욱, 박정석이 본격적으로 투입됐기 때문이다. 공군이 수혈한 '이등병 삼총사'는 기존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오영종은 스타리그를 제패할 때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30일 온게임넷 스파키즈 김학수를 상대로 다크 템플러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승리해 '사신의 부활'이라는 칭찬을 받았으며, 12월 3일(수) SK텔레콤 T1 도재욱과도 팽팽한 접전을 치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한동욱이나 박정석도 2패와 1패를 각각 기록했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군인다운 패기로 밀어 부치는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향후 이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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