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리빙챙기는 '엠니스족' 소비세력 부상

남자도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다.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 라는 남성화장품의 광고문구가 대인기를 얻고, 예쁜 남자 신드롬이 부는가 하면,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는 남자들이 몸매 가꾸기와 동안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메트로 섹슈얼한 남성
대홍기획은 올해 서울 내 19∼2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19~23세 남자 50.5%가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성형수술도 하겠다'고 응답해 외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응답자 대부분이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옷과 화장품에 각각 연평균 37만2천원, 6만7천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외모와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에 이어 개성 넘치게 꾸미는 것을 더욱 즐기는 '크로스섹슈얼(Crosssexual)'이 주된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이보다 진보하여 남성상과 여성적인 특성을 함께 갖춘 '엠니스(M-ness)'가 새로운 소비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엠니스'는 자신의 외모뿐 아니라, 육아와 집안을 꾸미는 데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육아용품 전문업체 '누크'의 홍보담당자는 “매장에 남성고객들이 늘어난 것은 물론 육아용품 전시회 등의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남성들의 참여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아빠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육아교실을 마련해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빙샵 '에코마트'의 관계자는 “매장에 진열된 인테리어 소품이나 주방소품 등이 알려지면서 남성 고객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회사원 이상칠(38)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느새 육아와 집안 꾸미기에 재미가 붙어서 이제는 내가 아내보다 더 챙긴다”고 웃음을 지었다.

또한, 남성들을 겨냥한 뷰티ㆍ패션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소망화장품 CF 한 장면
소망화장품에 따르면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 규모는 2003년 3200억 원, 2005년 4500억 원에 이어 올해는 5000억 원에 이르면서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소망화장품의 마케팅 담당자는 “요즘은 남성화장품도 점차 세분화돼 주름개선ㆍ화이트닝 에센스나 스킨 커버 메이크업 등의 기능성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뷰티클럽 '얼짱몸짱'에서도 전체 고객 중 20~30%는 남성들이고, 피부 관리뿐만 아니라 전신마사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남성들도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앞으로 '엠니스' 등 남성을 겨냥한 창업 시장의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경영연구소의 안정훈 이사는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남성 트렌드가 창업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남성 아이템은 무궁무진할 정도로 많지만 주된 소비층은 20~30대를 겨냥해야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창업경영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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