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취업욕구’설문조사 결과…“가사부담 때문에 힘들어”

경력단절여성의 3분의 2가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희망평균임금은 151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부가 취업을 희망하는 경력단절여성 3000명을 대상으로 '2008년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욕구조사'를 펼친 결과, 1년 이내에 취업 또는 창업 의향이 있는 경우가 45.3%이고 1년 이내에 취업이 어려운 이유는 20~50대의 전 연령대에서 가사부담(58.2%)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20대의 경우는 육아(62.2%)에 대한 부담을 호소한 반면, 30대·40대는 자녀교육(44.2%) 문제를, 학력이 낮을수록 취업에 대한 정보부족(고졸이하 11.4%, 대졸이상 6.6%)을 호소했다.

취업희망직종은 경영·회계 사무 관련직 32.6%, 영업 및 판매 관련직 17.8%, 교육·사회과학 연구 관련직 10%, 보건 의료 관련직 9.2% 순으로 나타났고 고졸이하는 영업 및 판매 관련직(25.2%)이 대졸이상은 교육 및 사회과학연구 관련직(24.6%)이 높았다.

근무형태는 정규직 취업(47.4)을 가장 많이 선호했고 자영업(22.2%), 고용주(13.9%), 시간제(8.3%) 순이었고 고연령 일수록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창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취업에 대해서는 연령대 별로 다른 이유를 선택했는데 20대(41.1%), 30대(36%)는 육아를, 40대는 자녀교육(46.7%), 50대는 취미생활을 하고 싶어서(24.7%)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의 취업 시 희망평균임금은 151만원(창업 시 285만원)으로 이는 OES(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 기준 여성평균임금 134만원(2006년 당시)을 감안하면 현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편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는 시점은 결혼 시점(45.6%)과 첫아이 출산 전후(23.6%)로 나타났다.

직장을 그만두는 주된 사유는 '결혼, 임신, 출산 등의 이유로 스스로 떠나는 비율'(38.5%)이 가장 높고 단순히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5.8%)는 매우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특히 고학력 여성일수록 '자녀교육이 중요해서' 직장을 떠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의 구직정보 획득경로는 가족·친지·친구·지인을 통해서 40.3%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21.2%, 취업하고 싶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19.6%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은 취업을 위해 필요한 지원은 '직업정보 제공'(36.2%)과 '취업지원 서비스'(33.6%)를 가장 많이 원하고 있으며 최근에 제의받은 일자리에 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기대수준에 맞지 않아서'(69.1%)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이 구직을 위해 직업교육훈련을 받은 경험은 매우 저조(5.2%)하고 교육훈련을 받은 기관도 여성직업훈련기관(19%)보다 사설기관이 더 높게 나타났으나(38.7%, 복수응답) 미래 희망훈련기관으로는 여성인력개발센터 또는 여성회관을 가장 선호했다(36.9%)

향후 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교육을 희망한 응답자는 40%에 달했으며 36.9%(복수응답)의 응답자가 여성인력개발센터 또는 여성회관 등 여성대상 전문교육훈련기관에서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경력단절여성은 직업교육훈련 및 일자리 등에 대한 구직정보 부족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직종이 매우 단순한데 반해, 임금수준 등 고용에 대한 기대수준은 높아 경력단절여성이 노동시장으로의 진출이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여성부는 경력단절여성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전문 취업상담 및 직업교육훈련 등 종합취업지원서비스 제공이 강화되고 직장여성이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중도에 직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출산·육아 시기에 탄력근무제 등 근로유형 다양화와 산전 후 휴가 및 보육서비스 활성화 등 일·가정 양립지원제도가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직업의식 고취교육 및 진로지도를 통한 직업설계가 학생시절부터 조기에 체계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여학생 커리어개발 프로그램이 제공·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여성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금년부터 신규로 추진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사업 등 여성부에서 추진하는 인력개발 및 활용정책 추진 시 적극 반영할 계획이며 앞으로 수요자 중심 여성인력개발 및 활용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욕구 조사를 매3년마다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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