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위한 술자리 대처법

오랜 수험생활 끝에 대학교에 입학하는 꿈같은 날이 왔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리엔테이션과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술자리 뒤풀이다. 만남이 기쁘고 사귐이 즐겁다고 주는 대로 술을 마셨다가는 낭만은커녕 푸석푸석한 피부에 심해진 여드름으로 대학생활 내내 연애하고는 담쌓고 살게 될지 모를 일이다.

압구정 에스앤유피부과 조미경 원장은 “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피부의 수분 손실을 증가시켜 피부를 거칠고 푸석푸석하게 만들고 뾰루지와 같은 염증성 질환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피부염, 안면홍조, 주사,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은 알코올 농도가 10%이상인 경우 다음날 심하게 갈증을 느낄 정도로 몸 안은 물론 피부의 수분을 빼앗는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가 당기면서 가렵고 이를 긁을 경우 지질층이 파괴돼 수분 손실이 가속화되면서 피부염으로 진행되어 더욱 가려운 악순환을 일으킨다.

또한 술은 간에 부담을 주어 독성 물질의 해독을 늦어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는 글루타치온의 합성을 감소시켜 잔주름과 기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피부보호막을 이루는 표피지질과 각질층을 약하게 만들어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해지며 뾰루지 등 염증을 악화시키고 장기적으로 피부노화를 가속화시킨다.

음주 후 다음날 눈과 얼굴이 붓는 원인은 술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부종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주 후 모공이 열린 상태에서 피곤하다고 씻지 않고 그대로 잘 경우 피부로 배출되는 알코올의 대사산물과 피부 노폐물이 모공에 쌓여 피부가 거칠어지고 잔주름이나 뾰루지 등이 더욱 잘 생기게 된다.

술은 전신의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성질도 있다. 과음을 하면 얼굴과 몸이 붉어지고 열이오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얼굴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안면홍조증을 유발할뿐 아니라 달아오른 피부로 인해 수분 증발이 가속화되면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고 노화를 촉진한다.

만성적으로 알코올을 마실 경우 장기간에 걸쳐 모세혈관 확장이 지속되면서 모세혈관의 수축 기능이 약화되면서 모세혈관 확장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혹 술 마신 다음날 화장이 더 잘 받는 일이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피부 온도 상승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피부가 좋아진 게 아니다.

문제는 알코올만이 아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로 인한 부족한 수면, 담배연기를 포함한 밀폐되고 혼탁한 공기 등으로 생기는 피곤, 스트레스 역시 피부를 지치고 푸석하게 만든다.

특히 여드름 피부의 경우 음주 후 피곤, 스트레스, 알코올에 의해 여드름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압구정 에스앤유피부과 조미경 원장은 “피부를 위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불가피하게 술을 마셔야 할 경우에는 과일 등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안주로 하고 자주 물을 마셔 술의 체외 배출을 촉진함으로써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으며 되도록 과음은 피하되 술자리가 끝난 후에는 몸을 많이 움직여 혈액순환을 촉진, 술의 체외 배출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조원장은 “잠들기 전엔 반드시 메이크업을 깨끗이 지운 후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뾰루지가 생길 만한 부위에는 항염효과가 있는 스팟 치료제를 바르면 도움이 되고 진정, 보습효과가 있는 Sleep 마스크를 바른 상태에서 자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생활에서 술자리는 분명 교우관계 등 다양한 인맥형성을 위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하기로 유명한 대학생 술문화가 건강은 물론 피부를 망가트리는 원인이 된다면 장기적으로 나름대로의 대처가 필요하다. 당당하게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이전에 보다 건강하고 밝은 청춘을 위해 피부를 위한 술자리 대처법을 알아두자.

조진주 기자 jjj@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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