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선정 '정해년 새해맞이 명소' 소개

포항 호미곶
정해년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묵은 때, 얽힌 감정 등을 훌훌 털어내고 힘차게 솟아 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면서 열정과 희망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해돋이 명소에서 '새해' 첫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보내는 것은 어떨까.

황금돼지해의 넘치는 정기를 받아 어눌한 경제 시대에 복(福) 을 가득 담아 오려는 열망을 맘껏 발산할수 있는 해돋이 명소는 동해외 지역에도 많다.

본지는 보다 해돋이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전국 각지의 명소를 소개한다.

여수 향일암 전경

◇여수 향일암

한려수도가 내려다 보이는 남해안 일출 명소인 전남 여수 향일암(해를 향한 암자)에는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새해 일출 행사가 열릴 계획이다.

여수시에 따르면 이번 향일암 해맞이 행사는 오는 31일부터 신년 1일까지 '새 빛, 새 희망, 천년의 해오름'이란 주제로 열리며, 일몰과 함께 송년 길놀이 퍼레이드, 여수시립국악단의 민요, 판소리, 모듬북 공연, 축하 불꽃쇼 등이 펼쳐지며 2012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기원하는 홍보영상물이 5분 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또 댄스페스티벌과 통기타 명인의 공연, 레크리에이션과 관광객 장기자랑이 열리며 관광객들은 촛불의식과 신년 카운트다운, 제야의 종 타종과 함께 신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어 신년 축하공연과 트로트 신동 공연, 가족영화 상영, 개벽을 알리는 북소리 공연, 비나리 기원굿, 돌산향교의 일출 제례가 진행된다.

신년 첫해가 떠오르면 관광객들은 소원풍선을 날리며 한해의 소원을 빌게 된다.

시는 관광객들을 위해 갓김치 체험장, 굴과 홍합 체험장, 먹거리장터, 특산품 판매 및 전시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교통편의를 위해 돌산읍내에 13곳의 주차장을 마련하고 임시 전세버스 8대를 준비하며 1천여명이 숙영할수 있는 텐트 20동을 설치,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는 향일암 외에 만성리 해수욕장, 오동도, 구봉산, 자산공원, 고락산, 무선산, 미평동과 화양면 봉화산, 소리도, 백도 등 11곳을 일출 명소로 지정,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돌산대교에서 배를 타고 향일암, 오동도를 돌아보는 선상 일출도 마련된다.

시 관계자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함께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향일암은 백제 의자왕 4년(644)에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주차장에서 향일암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남해고속도로 순천IC~여수~돌산대교~돌산도~임포항~향일암 도착.

동해 추암 촛대바위

◇동해 추암 & 망상

동해시는 전국 최고의 해돋이 명소 추암과 동해안의 제일의 명사십리 망상해수욕장에서 '희망 2007 동해시 해맞이 행사'를 준비중이다.

시는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새해 첫날 시민화합과 소망,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제공을 통해 추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관광인프라와 일출명소로서의 관광 동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12월 31일 오후 6시 전야제를 시작으로 새해 첫날 오전 9시까지 행사 장소별 민간사회단체 주관으로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망상에서는 송년행사로 가요제(장기자랑)와 댄스대회, 힙합공연 등의 이벤트에 이어 신년행사로 색소폰 연주, 7080가요, 소망의 글 달기, 영화상영, 고구려의 북소리, 길놀이 등이 열리고 오전 6시에는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제에 이어 모듬북 공연, 불꽃 쇼, 천년 학춤, 한해 소망 풍선 날리기 등과 가훈 써주기, 촛불행사, 모닥불 추억, 즉석 연하장 보내기 등이 진행된다.

추암에서도 영상 보신각 종소리, 가야금 및 민요 메들리, 가야금 3중주와 노래 공연, 시 낭송, 마임극 공연, 소원성취 촛불 밝히기, 불꽃행사, 행운권 추첨 등 신명의 무대에 이어 망월놀이 추억 만들기, 소망의 엽서 보내기, 소망풍선 날리기, 추억의 먹거리 놀이 등이 준비돼 있다.

추암에서는 촛대바위 끝에 걸려 있는 해의 모습을 꼭 지켜봐야 한다.

바다위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촛대바위와 기암괴석 지대가 동해의 푸른 바다물과 조화되어 자연의 깊고 소중한 멋을 풍기는 추암의 명물이다.

촛대바위에서 북쪽으로 가면 고려 공민왕 10년에 세워진 '해암정'이 기암괴석을 병풍처럼 두르고 서 있어 볼만한 곳이다.

땅끝마을 일출

◇해남 땅끝마을

전남 해남군은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한반도의 최남단 송지면 갈두리에서 마지막 일몰을 바라보며 올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의 태양을 함께 맞이하는 '제11회 땅끝 해넘이,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31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될 해넘이제는 '땅끝 가요콘서트'을 비롯한 줄굿, 촛불의식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해가 진 후에는 달집태우기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의 묵은 짐을 날려 보낸다.

1일 새해 첫날에 펼쳐지는 해맞이제는 북소리에 맞춰 일출을 감상하고 참가자들이 각자의 소원지를 띠 배에 실어 바다로 보내는 '띠 배 띄우기'가 예정돼 있다.

또 선상 해맞이 체험과 함께 소망을 적은 편지를 담은 빈병을 밀봉해 바다에 띄우는 '소망편지 보내기', 207개의 연이 하늘을 수놓는 '소망연 날리기'도 펼쳐진다.

특히 226개 시, 군, 구의 깃발을 게양해 각 지자체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프로그램도 기획돼 지자체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동진 일출 전경
◇정동진
정동진 기찻길
드라마 '모래시계' 로 유명세를 탄 정동진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일출 명소다.

정동진에서 새해 해돋이를 하기 원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무박2일 일정으로 오는 31일 저녁 출발하는 새해맞이 열차가 대량 편성돼 있다.

해풍에 비스듬이 누운 소나무, 철도를 적실듯 가까운 맑고 푸른 동해, 깍아지른듯한 절벽, 해안도로, 철뚝길 그 길을 따라 피어나는 야생화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아름답고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정동진에서는 무게 8t의 모래시계 회전식, 송년 불꽃놀이, 노래자랑, 콘서트, 송년 메세지 낭독 등 다채로운 해맞이 축제가 열리며 경포해수욕장과 강릉시청 앞 임영 대종각에서도 풍성한 해맞이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해돋이 행사로는 새출발을 의미하는 퍼포먼스(모듬 북, 퓨전 무용), 관광객과 함께하는 강릉 특산물 홍보로 2007인분 미역국이 준비되며, 600년만의 황금돼지의 행운을 잡아라 코너에서는 진또배기 소원기를 추첨해 황금핸드폰(순금) 고리를 증정한다.

신년메시지와 함께 연예인 콘서트가 준비돼 보다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 성산 일출 전경
◇제주도 성산일출봉
일출 행사 사진
제주의 수많은 오름이 일출 포인트라고는 하지만 제주사람들은 역시 빼어난 주변경관을 갖춘 남제주군 성산읍 성산일출봉의 해돋이를 으뜸으로 친다.

성산 일출봉은 10만년 전 바다 속에서 수중폭발한 화산체로 고운 화산재가 분화구 둘레에 원뿔형으로 쌓여 화산섬을 이뤘다.

일출봉 정상에는 지름 600m, 면적이 8만여평에 이르는 분화구가 자리하고 있는데, 일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압권이다.

넘실대는 검푸른 바다속에서 이글거리며 솟아 오르는 장대한 일출은 동해의 해돋이와는 또다른 감흥으로 다가온다.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왜목마을

◇충남 당진 왜목마을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충남당진 왜목마을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당진 IC로.

여기서도 30km를 더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다.

외진 마을이다보니 한시간에 한대씩 다니는 버스는 절대적인 교통수단이다.

왜목마을은 전국에서 일출, 일몰, 월출 광경까지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그 이유는 포구의 독특한 지형구조 때문.

해안쪽에서 바다 너머 경기도 화성군까지는 육지가 멀고 수평선이 동해안과 같은 방향이어서 일출, 일몰, 월출을 함께 볼 수 있다.

해변이 남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충남 서해의 땅끝 마을인 셈이다. 때문에 신년 해돋이축제 때는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관광명소.

그러나 관광명소라는 단어에 '화려한''잘 갖춰진'이란 의미가 포함돼 있다면 이곳에서는 예외로 하는 것이 좋다. 왜목마을은 자그마한 어촌마을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강릉 정동진의 넓은 백사장과 선상 레스토랑 같은 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단지 소박함과 여유로움만을 만끽할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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