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은 얼굴과 목부분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전체암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종류의 암과 마찬가지로 40대에서 60대에 발병하며 흡연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로 담배를 피우는 남자에 많고 여자에게는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남녀비는 약 10:1로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여성 흡연율이 늘어 나면서 여자들의 발병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암, 간암, 폐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다음으로 후두암이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담배를 오래 피운 만큼, 또 많이 피운 만큼 후두암에 걸릴 소지가 높다.

◆ 원인

후두암의 원인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흡연이 가장 중요한 인자이다. 담배가 암을 일으키는 기전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조사결과로 세포의 악성변화, 즉 암발생이 흡연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흡연자에 비해서 흡연자는 6~16 배의 높은 발병율을 보이고,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음주자체만으로도 후두나 인두에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음주와 흡연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암 발생율을 50%정도 증가 시킨다는 보고도 있어 음주 역시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 밖에 목에 다른 이유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 바이러스, 유전적인 인자 등이 후두암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증거가 확실한 것은 아니며, 만성적인 자극이나 유해한 공기의 흡인, 위산역류 등이 비흡연자에서 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증상

목소리가 변해서 소위 '쉰 목소리 (애성)' 를 내는 것이 후두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40세 이상의 남자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쉰 목소리가 2 주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후두암이 강력히 의심되므로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

그 밖에 종양이 크면 기침을 할 때 출혈을 일으켜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올 수도 있고 체중감소, 입안 악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제일 강조하고 싶은 증상은 목에 혹이 만져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후두에 생기는 암들은 임파선을 타고 목으로 전이가 되는데 별 이유없이 목에 만져지는 혹이 처음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목을 만지다가 우연히 혹을 발견하게 되면 꼭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

◆ 진단

후두암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차적으로 후두경검사를 시행해 후두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다.

환자들이 목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면 이비인후과 의사는 먼저 혀를 내밀라고 하고 입속에 거울이나 다른 기계를 집어 넣은 후 '아'소리나 '이'소리를 내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환자의 성대를 포함한 인두와 후두를 직접 관찰하는 검사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목에 문제가 있어 방문할 때 컴퓨터 단층촬영을 요구하지만, 컴퓨터 촬영이라는 것이 사실은 직접 들여다 볼 수 없는 인체의 내부를 보기위해 만들어 졌으므로 후두경으로 직접 들여다 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확실하며 우수한 검사법이다.

후두암이 조직검사로 진단되거나, 후두경검사에서 강력히 의심이 되면 종양의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서 컴퓨터 촬영(CT)이나 자기공명촬영술(MRI)을 시행할 수도 있다.

◆ 치료

후두암은 그 발생부위와 병기에 따라서 치료방법이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방사선 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고 최근에는 항암화학요법도 시도되고 있다.

후두암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암을 완전히 없애서 생존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겠지만, 가능하면 후두의 중요한 기능인 목소리를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기암의 경우는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거나 수술을 한다고 해도 성대를 남겨두어서 정상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수술을 시행하나, 진행된 암의 경우는 성대를 포함한 후두를 완전히 절제할 수 밖에 없으므로 생존율 면에서나 기능적 면에서나 조기발견이 극히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암이 진행되어 주위로 많이 퍼져 있을수록 절제해야하는 부위도 당연히 커지는데 음성을 보존하기 위해 여러가지 부분적 수술방법들을 고려해 보지만 암이 너무 많이 퍼진 경우에는 후두를 완전히 절제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정상적인 목소리를 잃게 되지만 수술 후 식도발성, 전기후두, 기관식도루 등의 방법을 이용한 음성재활법을 사용하면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암이 진행되면 후두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주위의 임파선으로 퍼지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목의 암조직도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 예방

후두암은 원인이 분명한 만큼 예방이 절대적으로 가능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비흡연자에서의 발병율이 전체 후두암의 5% 이하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면 이러한 전제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금연을 하게 되면 후두암의 발병율이 극적으로 줄어 드는데, 6년정도 지나야 위험성이 줄어들고 15년이 지나야 비흡연자와 똑같은 정도로 줄어든다.

예방 못지 않게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이것은 조기암이 다른 모든 부위의 암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이 높고, 특히 후두암에서는 성대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따라서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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