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벌고 사랑하는 한국을 더 많이 알고 싶어요!"

약간 서툰 말투를 제외하면 여느 한국 아줌마와 다름없는 탄홍(화봉동.35)씨. 10여일의 바리스타 교육을 수료하고 까페를 열게 된 동기를 묻자 의외로 대답은 간단했다.

중국 길림성이 고향인 탄 홍씨는 지난 2004년 남편을 따라 울산에 정착하게 됐다. 5년 정도 살면서 4살된 딸과 3살의 아들을 두고 있는 탄씨는 처음에는 말이 안 통해 힘든 점이 많았지만 지금은 한국생활이 너무 즐겁다고 한다.

탄씨는 "한국생활이 익숙해지다 보니 한국사람들과 많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교육을 받은 동료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의기투합해 까페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바리스타 교육을 받을 때만해도 커피종류가 다양해 이름만 외우는데도 애를 먹었다는 탄씨는 "하루는 선생님께서 교육중에 이것저것 마구 주문을 해 이름이 헷갈려 엉뚱한 걸 내놓기도 했다"며 웃음지었다.

그녀는 꿈이 많다.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과 까페를 연 만큼 열심히 해서 2호, 3호점 등 계속 확대하고 싶다고. 탄씨는 "각국 전통차뿐 아니라 , 기회가 되면 한국 전통차도 메뉴에 추가하고 싶다"며 "까페가 번창해 다문화 가정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돈을 벌면 제일 먼저 아이들 선물을 사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지닌 그녀는 까페에 도움을 준 지역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기회가 된다면 까페를 해서 얻은 수익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착한 바람도 밝혔다.

[사진설명- 다(茶)드림 까페 문을 연 탄 홍씨(사진 젤 왼쪽) 등 6명의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힘찬 출발을 자축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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