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회창 끌어들여야” 한국 사회 적화통일 원하는 세력 많아

여권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동길 사단법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이 자기 말만 잘 듣는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한국사회는 "좌파도없고우파도 없는 사회라"며 "오직 적화통일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사람들만 있다"고 말했다.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만만한 사람, 자기 말만 잘 듣는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다”며 “세상과 소통할 통로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 '김동길' 홈페이지 캡쳐>
김동길 이사장은 “박근혜와도 그렇다. 대통령 된 후 제일 처음 만나 '모든 걸 맡아주세요. 내가 대통령이니까 외교, 국방하고 실물 경제에 식견이 조금 있으니 그것만 맡을 게요'라고 했어야 했다”며 “이회창 씨도 찾아갔어야 했다. '한나라당으로 돌아와 주세요'라고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그런 결단을 왜 못 내렸을까요?'라는 질문에 “박근혜 들어오면 손해 볼 사람이 여럿 있을 것이다”라며 “대통령이 자전거 탈 시간, 모내기 할 시간 있으면 만나서 쓴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대해 그는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에서 광화문 촛불 내려다 보며 '아침이슬'이란 노래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는데 그 얘기 듣고 기가 막혔다”며 “촛불 보고 가슴이 뭉클할 게 아니고 '그 배후에 반미친북(反美親北) 세력이 있구나, 간첩이 마음대로 날뛰고 있구나'하고 생각하는 게 정상 아니냐?”고 말했다.

'용산참사'에 대해선 “정부는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 배후가 누군가를 캐야 한다”며 “그런 걸 안 하고 경찰관까지 희생된 일에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만 잘랐다. 누가 정부를 위해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선 “지각(知覺) 있는 정부라면 자살한 사람에게 국민장을 허용할 수 없다”며 “국민교육, 국민정서상으로도 잘못된 것이다. 가족들에게 가족장을 권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의 말 때문에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이 자살했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자살했지 않느냐?”며 “우리가 대학입시에 실패해 아파트에서 자살하는 학생들을 얼마나 야단치느냐? 그런데 어른 중의 어른인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여준 게 뭐냐? 자살이라니”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최근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들이 줄을 잇고 이명박 대통령이 독재를 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선 “국민 다수가 선거로 뽑은 대통령을 왜 강압적으로 밀어내려 하느냐?”며 “아파트나 짓고 도로공사나 하던 사람이 무슨 독재냐? 독재할 감도 못 된다”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leekhyo@todaykorea.co.kr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